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06일 15시03분
[사설]전주 완주통합, 지원책보다 마음 얻어야
전북도가 전주권 시·군 통합 촉진용 상생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은 도내 기초 시·군들이 행정을 통합하더라도 현재 양측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12년간 주겠다는 게 뼈대다. 시군통합이 이뤄지면 시장 군수가 3번 바뀔 때까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빠르면 올 5월께 통합 찬반 주민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시와 완주군을 염두에 둔 게 분명하다.
하지만 완주군의회등 통합반대 측은 “밀어붙이기식 전주권 통합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의 통합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실제 통합까지는 난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주와 완주 통합추진을 놓고 완주 주민들은 세금이 늘고 전주시의 부채와 혐오시설만 떠안게 될 것이라는 불안과 불만이 팽배했다. 전북도 조례제정은 세금과 부채, 혐오시설을 떠안는 이른바 3대 폭탄설’이 퍼지고 있는데 따른 보완책이다.
전주와 통합해도 완주 주민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법적인 보장을 하겠다는 의미다. 전북도는 지난해 7월 말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청원한 전주권 시·군 통합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김관영 지사는 자신의 공약인 전주 완주통합을 민선 9기가 시작되는 2026년 7월을 통합시 출범 목표 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주군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통합이 이런 조례와 전북도가 정해놓은 시간표에 맞춰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앞으로는 관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도록 한다지만 통합을 위해 필요한 건 통합 당근책이 아니라 완주 주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군민들의 품고 있는 이른바 ‘3대 폭탄설’에 대해서도 수치가 아닌 진정을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통합되면 무슨 이득 있고, 변화가 있을지를 토론하고 설득해야 한다. 주민투표일을 정하고, 조례로 지원책을 제시하는 것 같은 일방통행으로는 완주군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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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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