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12일 15시07분
세 명의 친구, 30년간 활동 한자리에 모아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 민 원, 장기덕, 송대규 등 3명 작가의 기획전 'NON POSTER'
이 전시는 자기표현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질문을 던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민작가는 자기표현과 신뢰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고찰하며, 표현의 부재 속에서도 깊어지는 내면의 가치를 보여준다.
장작가는 연필 드로잉을 통해 인간관계의 따뜻한 면을 조명한다.
송작가는 빛과 색을 활용, 시간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2024년 이들은 첫 번째 전시 "Life is a Walk"전에서 미술을 전공하며 만난 친구가 각자의 자리에서 30년간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작가들 자신의 경험과 시각을 통해 포착한 사진들을 ‘출발, 여정, 고난과 희망, 성찰, 결실’의 순으로 전시해 사진전을 열었다.
올해 두 번째 전시 'NON POSTER'는 표현의 필연성과 그 부재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다 각도로 탐구하는 자리이다.
이들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의 의미와 관계를 조명하며, 관람자들에게 자기 탐구와 감정의 깊이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감과 신뢰는 상호 보완적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타인에게 신뢰를 얻기 어 렵고, 신뢰를 받지 못하면 자신감이 약해진다. 반대로, 신뢰를 받게 되면 자신감은 강 화되고, 이는 다시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표현의 부재 속에서 자신과의 신뢰를 다지고 내면을 탐구하는 경험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과정 은 타인과의 관계를 더 깊고 진실되게 확장시킨다. 이는 민작가의 작품이다.
장작가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회사 동료들과 그들의 가족을 연필로 그려냄으로써 인간관계의 따뜻함과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한다. 회사 동료들은 작가의 일상 과 직업적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로, 그들과의 관계는 서로의 노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왔다. 작품들은 단순히 인물의 외형을 묘사 하는 것을 넘어, 각 동료들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송작가는 참을 수 없는 나의 모든 순간을 나만의 빛으로 채울 수 있을까? 질문한다.
빛의 영역에서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색을 더하면 화이트가 된다. 그리고 모든 색의 빛을 빼면 블랙이 된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눈 뜨는 순간의 밝음과 죽음을 맞는 노인이 눈을 감는 순간의 어둠처럼 빛의 영역에서 모든 색은 고유한 절대값을 가진다. 그러나 모든 색의 시작과 끝인 Black과 White의 밸런스값은 상대적이다. 마치 10세에 생을 마감한 이와 100세에 생을 마감한 이의 다른 시간처럼 마치 어제를 살다 간 이와 내일을 살다 갈 이의 다른 시절처럼. 존재의 순간, 기억의 순간, 경험의 순간, 감동의 순간, 말하는 순간, 행동하는 순간, 관계하는 순간, 깨닫는 순간, 기쁘게 웃던 순간, 슬프게 울던 순간, 괴롭게 아프던 순간, 못 참게 화나던 순간, 한눈에 반한 순간, 처음 손잡던 순간, 첫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되돌아 후회한 순간 등을 생각해본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2-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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