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임규창 - 2025년 02월 13일 14시01분
심보균 전 차관, 정책비전 베끼기 논란
차기 익산시장 입지자인 심보균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정책비전 ‘베끼기’ 논란과 함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심보균 전 차관은 13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익산시도시관리공단 재임기간 성과 및 정책구상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심 전 차관은 기본사회 철학에 바탕을 두고‘잘 먹고 잘 사는 익산’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심 전 차관은 “시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민 중심의 전반적인 혁신이 요구된다”며 “익산을 ‘잘 먹고 잘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본사회 철학을 적용한 실질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민 주도형 정책 공론화 및 네트워크 구축 ▲주거안정·교통 인프라 개선·문화·교육 서비스 확대 ▲스마트 행정 혁신으로 시민편의 강화 등을 강조했다.
특히 “빅데이터·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한 생활 인프라 개선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날 심 전 차관이 제시한 ‘잘 먹고 잘사는 익산’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의 핵심 정책비전을 도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최정호 전 차관은 익산판 먹사니즘 ‘잘먹고 잘사는 익산! 시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최 전 차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아젠다인 ‘먹사니즘’은 민생을 챙기기 위한 실용주의 노선”이라며 “저 역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정책비전 제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차관은 ▲익산역과 연계한 도심항공교통(UAM) 도입(메가익산역프로젝트) ▲왕궁 지역에 에덴프로젝트, 코스트코 등을 기반으로 한 신도시(뉴왕궁빌리지프로젝트) 건설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심 전 차관이 경쟁 입지자의 핵심 정책비전을 들고 나온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남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정책비전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며 “심 전 차관이 이번 논란에 대해 공개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보균 전 차관은 “‘잘먹고 살사는 익산’은 기본사회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익산 재설계 구상 일환”이라며 “시민이 직접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론장을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익산=임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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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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