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3일 14시25분
[온누리]'감고계훈(鑑故戒訓)'
단재 신채호선생이 하신 유명한 말이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넘어, 그 속에 담긴 교훈과 지혜를 오늘날에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는 경고다.
인간의 삶과 조직,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실패와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감고계훈'은 '반면교사'의 개념과 매우 흡사하다.
감고계훈(鑑故戒訓)은 말 그대로 '옛 일을 거울삼아 경계로 삼는다'는 뜻이다.
조상들이 남긴 역사적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미리 깨달음을 얻으라는 지혜가 담겨 있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도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해온게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충돌이 발생했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평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과거의 실패와 잘못을 거울삼아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감고계훈의 본질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개념도 감고계훈과 맥을 같이 한다.
반면교사는 '나쁜 본보기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의미로, 타인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패 사례를 통해 자신이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교훈을 얻는 것을 뜻한다.
이는 긍정적인 롤모델을 통해 배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학습 방식이다.
조직 내에서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리더가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면, 그와는 반대로 소통과 신뢰를 중시하는 리더십을 통해 성공을 이루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다.
두 개념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감고계훈은 과거의 사건들을 폭넓게 관찰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반면, 반면교사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직접적인 교훈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둘은 함께 작용할 때 더욱 강력한 학습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현대 사회와 조직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줄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사례와 타인의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주변의 사례들을 성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나 실패를 마주했을 때 단순히 후회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 대신, 그 원인을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타인의 실패 사례를 경시하거나 비웃는 대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내어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조직과 사회 차원에서는 체계적인 피드백과 학습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 사례만을 칭찬하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사례도 공개하고 분석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더 넓은 시각에서 교훈을 얻고, 변화와 혁신에 대비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는 도전과 창의성을 북돋우며, 장기적으로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한다.
우리는 과거의 성공과 실패 속에서 현재의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수많은 사례들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감고계훈은 우리에게 "성공은 실패를 거울삼아 배우는 과정"임을 가르쳐 준다.
이러한 교훈을 삶과 사회에 깊이 새기며,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가 아닐까?
탄핵정국에서 '감고계훈'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정종인 본사 논설위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2-14 8면
http://sjbnews.com/84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