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18일 15시22분
고려시대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靑磁象嵌牡丹菊花紋瓜形注子)' 주인 기다린다
마이아트옥션 55회 메이저 경매에 13세기 부안 유천리의 전형적인 상품(上品)의 고려청자 선뵈
고미술품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27일 여는 55회 메이저 경매에 고서화, 도자, 공예 등 136점, 시작가 약 76억 원 어치를 선보인다.
이번 경매 도록 표지로도 장식한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와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를 담은 5점이 주목된다.
10억 원에 경매에 오르는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는 녹청색에 독특한 생김의 주구와 더불어 화려한 상감이 돋보인다.
마이아트옥션은 "13세기 부안(扶安)유천리)柳川里)의 전형적인 상품(上品)의 고려청자"라고 소개했다.
고려 상감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주자' 동체의 구연부에는 복련(復蓮)을 백색의 이중 연판문대로 촘촘히 둘렀다.
둥근 동체에는 깊게 음각된 선에 유약이 고여 12개로 면을 나누고, 각각의 면에는 연화당초문(蓮花唐草紋), 모란당초문(牡丹唐草紋), 국화당초문(菊花唐草紋)이 시문되었다. 꽃가지 부분과 이파리는 흑상감하고,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은 세밀한 솜씨로 백상감하였다. 하단에는 구연부와 똑같이 연판문을 백상감하여 마무리하였다.
이 작품의 백미(白眉)는 독특한 물이 들어가는 수구(水口)에 있다.
12개의 면 중 한 면의 중앙에서 뻗어 나오는 모양으로 부착된 수구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수구 전면의 섬세한 음각은 연못에 떠있는 너른 연잎의 잎맥을 보는 듯하다. 수구의 반대에는 잎의 줄기를 음각으로 표현한 손잡이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동체의 상단에서부터 내려가는 모양이다.
작품의 풍만한 기형과 안정감 있는 문양 구성, 세장한 솜씨의 상감으로 미뤄보아 상감청자의 전성기인 13세기에 만들어진 화려하고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 파트에는 특히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북일영', '남소영'과 동일작과 함께 새로운 작품인 '사인풍속도-북일영·남소영·세검정'과 '영남명승 35경도첩'도 공개한다.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 파트는 심사정과 강세황의 서화합벽을 이루는 경구팔경도첩 중 '밤섬', 금강산 장안사 입구를 그린 운미 민영익 구장의 진재 김윤겸의 '장안동구'가 소개된다. 이와 함께 담졸 강희언이 황해도 해주시 신광리에 위치한 ‘신광사 골짜기 입구’ 그리고 표암 강세황이 제를 단 '신광동문도'가 출품된다.
또한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북일영', '남소영'과 동일작과 함께 새로운 작품인 '세검정'을 공개한다.
지금까지도 영남지방에 손꼽히는 명소를 화원의 세밀한 솜씨로 화폭에 담은 '영남명승 35경도첩'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인풍속도 - 북일영·남소영·세검정'과 '영남명승 35경도첩'은 일본 유명 컬렉션 유현재 구장품이 출품되어 실물이 한국에 처음 공개되기에 더욱 뜻깊다.
회화부분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엄선된 8점의 '조선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담은 수준 높은 작품과 함께 '물길 따라 바다로'라는 제목 아래 구성된 우리 삶의 터전인 강과 바다이야기를 전하는 8점의 작품이 있다.
이와 함께 조선 중기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숙조도', 남리 김두량의 '흑구도'와 '고사인물도', '월하취적도'를 선보인다. 긍재 김득신의 일출하는 해를 바라보는 바다 위의 매 그림인 '해암응일도', 기야 이방운의 보기 드문 걸작 '산수도 6폭병풍', 혜산 유숙의 진귀한 '화조도 10폭병풍'도 함께 출품된다. '동아시아의 경직과 잠직'이라는 이름 아래 구성 된 3점의 작품 또한 눈여겨볼 만 하다.
그림과 함께 귀중한 글이 함께 전하는 첩 2점도 함께 출품된다. 유현재 구장의 '설봉서첩'은 설봉 김의신의 유려한 필치와 연담 김명국의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그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형당 유재소의 그림에 당대 명사들인 추사 김정희, 고람 전기 등 25명의 화평이 담긴 '형당화의첩'도 그러하다.
이번 출품작들은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동 마이아트옥션 본관 5층에서 전시한다. 관람은 무료./이종근기자
지면 : 2025-02-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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