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2월 18일 15시35분
[지역의 재발견]세상을 바꾸는 질문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쉽게도 현재 ‘질문’이 실종됐다. 주류에 의문과 질문을 제기하면 반역으로 억압당한 역사가 질문의 싹을 잘라왔다.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사를 비판하면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둔갑시켜 탄압했고, 대통령 앞에서 연구개발비 삭감에 의문을 품고 항의하면 ‘입틀막 사태’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12·3 비상 불법 계엄에서는 해당 언론사의 단전·단수 지시까지 내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질문이 사라진 국가는 민주주의가 사라진 국가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은 항상 비판의 목소리를 억누르며 시작되었고, 결국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우리가 질문을 던지고 토론 하는 행위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핵심 요소임을 의미한다.
지난 2월 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시민의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 Q’ 출범식을 가졌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단체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형성된 논의는 향후 '녹서'(Green Paper)에 담겨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토론 게시판에 게시된 시민들의 질문에 대해 각자의 의견과 계획을 밝히는 형태로 소통하며, 상임위원회별로 ‘질문 큐레이터’를 배치하여 공론화와 입법 추진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문제 제기와 정책적 해결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질문 큐레이터’역할을 맡았다. 대한민국 농어업과 농어촌, 농어민 등 농해수위가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후 변화, 농촌 고령화, 식량 안보, 스마트 농업, 빈집 정비와 농지 개혁 등과 같은 시대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과 창의적인 질문이 필수적이다.
필자는 지난 21대부터 정읍시와 고창군에서 찾아가는 현장민원실 ‘토방청담’을 진행하며, 질문이 가진 힘을 체감해 왔다. 지역주민의 작은 질문이 정책으로 이어지고 법안으로 발전하며, 우리 지역과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토방청담을 통해 주민들이 직접 제기한 농업 직불금 확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쌀값 문제 등에 대한 질문들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민들도 질문과 참여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구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바로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국민 여러분께서‘모두의 질문 Q’를 통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 여러분의 작은 질문 하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윤준병(정읍고창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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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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