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24일 08시03분
순환과 사유를 담다
순창 공립옥천골미술관서, 한국화가 최지영 작가의 기획초대전 ‘공(空)과 원(圓)'
이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명상적 회화 세계를 바탕으로, 동양철학과 불교 사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지 위에 먹을 사용하여 원(圓)의 반복과 여백(空)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그리는 원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가 아닌 존재와 무(無),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의미하는 철학적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작품 속 원들은 일정한 구조를 따르면서도 자유롭게 확장하고 해체되며, 관객들에게 삶과 우주의 근원적 질서를 사유하게 하는 몰입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전시는 명상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명상적 공간이 연출한다.
작품과 소리의 결합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관객 스스로가 사유하고 내면을 성찰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의도됐다. 작가는 “공(空)은 결여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이 내재된 공간이며, 원(圓)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흐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존재의 근원적인 리듬과 자신만의 사유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15회, 단체전 200여 회 이상을 치르며 한국화의 깊이를 확장해왔다. 현재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한국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에서 미술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는 등 학문적 탐구와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최지영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조형적 탐구를 넘어 동양철학과 불교 사상의 깊이를 담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사유의 여지를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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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2-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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