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2월 25일 13시57분
서학동사진미술관, 조금희 개인전 ‘tranfran’전
시대가 어느 때 인가. 모든 것이 AI로 대체되는 시대에 한올 한올 뜨게질을 업으로 하는 작가의 작업을 최대한 살리며 설치를 했다. 한 점 한점 귀하고 아름답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은 그 종류가 참 많기도 하다. 작가는 그 많은 종류 중에서 뜨개를 선택했다.
어여쁜 핸드메이드 카디건이나 목도리를 보면 의욕이 솟아나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 먹으면 금새 해낼 것 같기도 한다.
하지만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수도 다. 그야말로 일일이 털실을 감고 빼고 돌리고 한 줄 한 줄 쌓이고 쌓여 겨우 손바닥 만한 크기의 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뜨개는 시간을 잊어야 즐길 수 있다.
작가는 "완성된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그 즐거움만 안고 무념무상 나아가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작업을 했다. 어느 순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서서 나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의 결과를 이끌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수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털실을 마주 보면, 내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며 경건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곤 한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 전, 전시장으로 향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2-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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