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3월 03일 12시32분
<기자수첩>일할 만하면 훌쩍... 전북특별자치도 부시장 인사 관행 이제 그만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을 조율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등 김제시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전북특별자치도의 인사 운영 관행으로 이러한 역할을 방해하고 있다.
현재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각 자치단체로 파견된 부시장들은 임기 1년을 채운 후, 공로연수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도 도청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행정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김제시뿐만 아니라 각 자치단체의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 지역의 현안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될 일할만할 시점에 전북특자도로 불러 들이는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실제로 앞선 김제시 부시장 역시 취임 1년 즈음에 공로연수를 6개월 남긴 채 지난 2024년 6월 28일 도청으로 복귀했다. 당시 전북특별자치도는 "김제시 국장인 4급 서기관보다 상위 직급인 3급 부이사관이 부시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같은 인사 정책은 실질적 행정 운영보다 관행 형식에 치우친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오는 6월 말이면 또다시 김제 부시장 인사 교체 시기가 다가온다. 떠난 부시장들은 도청으로 돌아가 공로연수 전까지 별다른 역할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행정력 낭비로 차라리 부시장이 있던 자리에서 남은 임기를 주요 사업을 도모하는데 마무리로 차기 부시장과 인수인계를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더 큰 문제는 전북특별자치도 내부에서 김제 부시장 자리를 승진을 위한 ‘대기석’처럼 여기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명예 자리로 전락한 부시장직 인사 이동으로 정작 김제시는 행정의 연속성과 발전 기회를 잃고 있다. 부시장직은 개인의 경력 관리나 특혜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김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자리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사 정책을 혁신해야 한다. 김제시 역시 단기적인 행정 운영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6개월의 공로연수를 앞둔 부시장이 도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김제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김제시에도 더 이로운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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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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