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03일 14시05분
[아침발걸음]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는 비영리기관이 비전을 이루는 방법
일요일 오후 각 부 위원회 30여 명의 임원들이 달그락에 모였다. 군산뿐만 아니라 정읍과 익산에서도 참여했고 이번 해 추천받은 신입 위원 세 분도 함께했다. 비전후원이사회 주관으로 열린 워크숍에서는 달그락의 1년 사업 계획을 각 부 위원회가 발표하고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10년째 지역 어른들이 자치활동 하는 청소년들의 울타리가 되어 위원회, 자원활동가, 후원자로서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장애인, 아동·청소년,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관과 사회변화를 위해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등 여러 비영리기관이 있다. 관련 기관의 주체는 당사자에게 있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이, 여성 단체는 여성이 주체이기 마련이다. 청소년단체 또한 청소년을 주체로 세우고자 노력한다. 특히 달그락은 비영리기관으로 어른들이 조직적으로 자체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청소년 자치활동을 지원하여 청소년이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을 지원하고 자체 활동을 하는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워크숍 참여한 임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비영리기관의 비전을 이루는 방법이 보인다. 어떤 분이 그랬다. 6, 7년의 위원회 활동 가운데 매달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두 번인가 빠졌고 거의 참여했다면서 비영리기관의 위원회나, 이사회, 자원활동가의 가장 중요한 일은 모임과 회의 시간에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참여의 바탕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 개인이 후원하기도 하고 모금을 위해 주변에 안내한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하며 꿈을 나누는 자리에 좋은 어른으로 참여한다. 이 부분은 세대 통합과도 연관된다. 특히나 달그락은 10대를 중심으로 70대 내외의 어른들까지 함께하는 공동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내 자녀뿐만 아니라 지역에 청소년들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청소년의 긍정적 변화에 감사를 나눈다.
비영리기관으로 공동체의 역할을 하면서 더욱 커지고 그 안에서 인간적 관계는 깊어지면서 세대와 역할별로 꿈꾸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꿈청지기’라는 자원활동가 모임에서 매년 일일찻집과 멘토링 활동을 진행해 왔다. 달그락의 봉사자로 공간을 지켜 주기도 했다. 일일찻집을 운영하면서 레몬청, 대추 생강청을 담가서 판매하여 그 수익금은 청소년자치활동에 지원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랑방 같은 찻집을 꿈꾸게 되었다. 미디어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을방송을 운영하면서 지역에 시민방송도 꿈꾼다. 자연스럽게 달그락의 목표가 하나둘씩 생기는 셈이다. 세대를 넘어 함께 하며 또 다른 사람을 안내하고 그 순수한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확대하며 공동체가 강화되어 간다. 이런 시민들 덕에 연대와 환대의 공간은 갈수록 커진다. 그래서일까? 달그락에서 꾸준하게 활동한 청소년들은 언제나 좋은 어른을 만났다고 표현한다. 좋은 어른으로 지역 청소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만큼의 봉사와 세대 통합적 관계, 자신의 네트워크를 이어서 확대 강화하는 일이다. 이들의 참여 과정을 보면서 비영리기관이 비전을 이루는 방법은 단순해 보였다. 뜻을 세우고 사람들과 함께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만들어서 실행하면 된다. 그 중심에는 ‘뜻’과 ‘사람’이 있다.
/정건희(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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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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