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3월 04일 14시25분
[지역의 재발견]3.1절, 그날을 기억하며 오늘도 대한독립 만세!
어찌보면 대한민국은 1919년 3월 1일 일어난 삼일운동의 결과물이다. 흔히 삼일운동 하면 태극기, 만세운동만 기억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왕이 아닌, 2천만 민족이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선포했다는 점이다. 실로 혁명적인 일인 것이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조국을 왕국이 아닌 공화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삼일운동을 그저 독립운동쯤으로만 알고 계셨다면 반성이 필요하다. 여하튼 독립을 선언했으니, 독립을 구현할 정부 조직체를 구성해야 했고 이후 상하이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임시의정원을 만들었다. 그들의 첫 회의에서 가장 열띤 토론 대목 중 하나가 독립국가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였다. 조선 그리고 대한, 그것이 문제로다. 조선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새 나라의 이름은 대한이 되었고 여기에 황제주권을 뜻하는 제국을 떼고 민주공화국의 민국을 붙여 1919년 4월 11일, 비로소 대한민국이 되었다. 같은 날 내각을 조직하고 헌법에 해당하는 임시헌장을 공포하여 이날이 바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되었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주공화제 정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임시헌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지옥 같은 순간을 버티며 독립만세를 외친 선열들의 피땀눈물이 있었기에, 마침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民)이 주인이 되는 세상, 민주주의를 쟁취한 것이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 이 땅의 자주성을 지켜낸 조상에게 감사하고 잘 지켜나가라. 진실 앞에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리는 것과 같다. 지금 이순간에도 미래를 위해 행동하며 역사를 써내려가는 많은분들을 응원한다.
각 지역별로 이러한 순국선열을 기릴 수 있는 기념장소들이 많다. 우리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임실 성수면에 위치한 독립의병장 이석용의 생가가 있다. 소박한 초가집이지만 누구의 집인지를 알면 달리 보인다. 차라리 대한의 개와 닭이 될지언정 일왕의 신하가 되지 않겠다던 그는 향년 36세에 교수형을 당했다.
무주 무풍면에 위치한 흥양이씨의 교육기관이었던 육영재도 있다. 육영재는 1849년(헌종 15)에 흥양이씨(興陽李氏) 문중에서 자제들의 교육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서숙이며, 일제 강점기 때에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 장소로 활용되었다. 1922년 사립 무창 보통학교를 개설하여 신학문을 교육하였고, 현재의 무풍 초등학교로 발전하였다. 또한 애국지사 김구선생께서 독립자금 모금과 항일의병활동을 위해 며칠간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당시 무풍면에 살았던 흥양이씨의 후손인 이시발(李時發)이 김구선생과 구국의 방책을 토의했다고하며, 이시발의 아들 이종갑(李鍾甲) 역시 북간도와 러시아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다.
한편,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국가유산청의 복권기금과 전북특별자치도청의 지원을 받아 문화유산돌봄사업을 진행하며, 도내 동부권역 8개지역의 385개소 국가유산을 관리한다. 2011년부터 국가 및 도지정, 비지정유산을 관리하며 목조, 석조, 근현대건축, 천연기념물 등 각 재질 특성에 맞게 정기적인 상태 모니터링과 전문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한 작은 훼손부의 경우 큰 범위로 확장되기 전 경미하게 수리하여 예방보존하고고, 국가유산 분야의 전공자와 국가유산수리기능자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진행함으로써 국가유산 보존 및 관람환경을 개선한다.
/최유지(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모니터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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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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