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04일 15시27분
전북 봄철 화재 사계절 중 가장 많아...매년 660건
야외·임야, 부주의 화재 다수...영농철 산불 원인전북소방 3대 전략 가동…화재 취약지 집중 관리
전북지역은 사계절 중 봄철(3~5월)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영농철과 맞물려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1만605건 중 봄철이 3,302건(31.1%)으로 최다였다. 겨울(25.9%), 가을(21.6%), 여름(21.4%)이 뒤를 이었다. 원인은 부주의가 2,113건(64%)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15.5%)과 기계적 요인(8%)이 뒤를 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로는 야외·임야가 22%를 차지했으며, 주거시설(20%), 산업시설(12%)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특히 임야에서 발생하는 들불과 산불이 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봄철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7명으로, 이 중 70.4%(19명)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해 주거환경 내 화재안전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봄철은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다. 농업이 활발해지는 영농철과 겹치면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지는 사례도 많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는 3~5월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북소방본부는 3월부터 5월까지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화재 예방활동, 화재위험 대비, 화재 대응태세 확립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주거시설, 피난약자 시설, 산업시설 등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거시설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 아파트 대피계획 세우기’ 캠페인과 아파트 관리소장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재안전물품을 보급한다. 요양병원, 산부인과 등 피난약자가 많은 시설에서는 소방훈련과 관계자 교육을 강화한다.
또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해 특별경계근무를 시행하고, 건설현장·축사·고시원 등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확대한다. 농촌 지역에서는 '마을 담당제'를 운영해 맞춤형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민들도 영농철 화재 예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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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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