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3월 04일 15시50분
‘교수님이 없어졌어요’ 대학생들 ‘날벼락’
한일장신대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5명 중 3명 기습 해임교수협의회 “학과 파괴·독단 운영…교육부에 감사 촉구”
전북 한 대학에서 개강을 앞두고 학과 교수 절반 이상이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학생들은 혼란을 호소하고 교수협의회 등은 교육부에 감사를 촉구했다.
4일 오전 11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2층 기자회견실에서 한일장신대학교 운동처방재활학과 학생회와 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지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개강 직전 교수들을 해임하는 건 학생들의 수업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해임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이미 수강신청을 마친 상태에서 담당 교수가 사라지면 사실상 학기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달 25일 개강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교수 3명을 해임했다. 학과에는 교수 5명이 재직 중이지만, 실기 전임 1명을 제외하면 전공 강의를 맡는 교수는 4명뿐이다. 이 중 3명이 한꺼번에 해임돼 사실상 학과 수업이 마비됐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학생들은 “수강신청까지 마친 교과목이 일방적으로 삭제돼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며 학습권 침해를 호소했다. 석‧박사 과정에 있는 대학원생도 “지도교수가 사라지면서 논문 지도와 연구가 전혀 진행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해임이 ‘학과 파괴’를 노린 의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미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된 사안을 다시 꺼내 징계를 강행했다”며 “이사장과 ‘가짜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학사 운영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총장 인준이 부결된 인물이 직무대행을 맡아 학과를 쪼개고 교수들을 배제하는 등 문제가 반복됐다”며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부 긴급 감사를 요구했다.
이날 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한일장신대학교 지회는 부당 해임된 교수들의 즉각 복직, 학생 수업권 보장 대책, ‘가짜 총장 직무대행’ 해소, 이사회 운영에 대한 종합 감사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교육부가 적극 나서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학교 측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해임된 교수들이 부실수업‧학칙 위반 등으로 학사업무를 방해했으며, 징계 절차 역시 적법한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교수노조(한국노총)·교수협의회도 “허위사실 유포로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해임된 교수들은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을 또 꺼낸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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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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