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04일 16시33분
전북, 남녀 임금격차 더 커졌다
여성 월급 남성의 65% 수준, 임금 인상폭도 절반 수준중장년 여성들 비정규직 확대 등 노동의 질 갈수록 악화
전북지역 남녀 임금격차가 더 커지는 등 여성의 노동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노동권익센터가 제117주년 세계여성의 날(3.8)을 맞아 내놓은 ‘통계로 보는 전북여성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월평균 임금은 남성 326만원, 여성 211만 원으로 조사돼 남녀간 격차는 약 114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격차(109만원)보다 5만원 더 벌어졌다. 동기간 임금 상승폭 또한 남성은 월평균 12만원, 여성은 그 절반 수준인 6만원 오른데 그쳤다.
남녀간 임금격차는 나이가 많을수록 한층 더 커지는 경향도 보였다. 이런 현상은 60세 정년 퇴직 전까지 이어졌다.
최저임금 미달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지난해 도내 임금노동자 약 57만명(초단시간 노동자 제외) 중 최저시급 미달자는 모두 13만여명, 이 가운데 여성은 65.6%(8만8,145명), 남성은 그 절반 규모인 34.4%(4만6,234명)를 보였다.
주당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 또한 전체 8만3,953명 중 여성이 72%(60,510명)를 차지해 남성(28%·2만3,443명)보다 2.5배 가까이 많았다.
전년 대비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중에서도 60세 이상 여성이 1만4,000명 가량 늘어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 요인은 결혼과 출산, 가사와 경력단절 등과 같은 특수성, 여기에 여성의 노동력은 값싸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는 뿌리 깊은 편견과 고정관념이 맞물린 문제로 해석됐다.
노현정 노동권익센터 정책국장은 “전북의 노동현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지방에 비해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데다, 남성에 비해 여성, 이중에서도 중장년층 여성이 한층 더 취약한 실정”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모두 남녀간 격차를 줄이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별 취업자 성비는 남성의 경우 1·2차 산업, 여성은 3차 산업 비중이 두텁다는 특징을 보였다.
조사결과 지난해 도내 남성은 농림어업 취업자가 전체 17.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제조업 17.3%, 건설업 11.5%, 도·소매업 8.1%, 운수·창고업 6.9%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가장 많은 25.0%를 점유했고 농림어업 14.3%, 숙박·음식점업 9.9%, 교육서비스업 9.5%, 도·소매업 9.0% 등이 뒤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더 증가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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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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