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04일 16시43분
“전북 지선, 민주당 '무투표 당선' 행운 못누린다”
-조국혁신당 창당 1주년 맞아 전 선거구 후보자 배출 시사-지방선거 도입 30여년만에 정당간 경쟁체제 첫 도전 주목
민주당 일당독주 체제가 30여년간 이어지다보니 선거철마다 경쟁자 없는 나홀로 출마가 속출하면서 빚어진 무투표 당선 사례들이다. 하지만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에선 이 같은 무투표 당선의 행운을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창당 1주년(3.3)을 맞아 차기 지방선거는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당간 경쟁체제를 만들어 민주당 일색인 지방정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도민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전 선거구 후보자 공천은 국민의힘, 정의당, 진보당 등 그 누구도 못해본 도전이라 더더욱 관심사다.
혁신당은 구체적인 성과 목표도 제시했다. 시장 군수는 3명, 광역과 기초의원은 각각 30% 가량을 당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주도할 풀뿌리 조직 구성작업도 시동 걸었다.
전북도당은 최근 도내 전역에서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데 이어 빠르면 이번 주중 그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인재 영입작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한 당원 교육 프로그램인 조국정치학교도 곧 설립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북지역 당원은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조국 전 대표의 수감과 함께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즉 구심점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무색케 올들어 도내에선 월 100명 이상씩 자발적인 당원 가입이 이뤄지는 등 되레 더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혁신당측은 이 같은 양상에 고무된 분위기다.
임형택 대변인은 “전북은 1991년 지방선거가 시행된 후 무려 34년간 거의 경쟁자 없는 일당독주 체제가 유지되다시피 해왔다. 정치도, 행정도, 경제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며 “전 지역구 출마를 통해 건강한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제2당과 제3당도 만들어진다면 도민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그 다양한 목소리도 도정에 반영돼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당간 경쟁하면서 정책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자, 민주당 또한 스스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혁신당은 차기 지선에서 일당독주 체제를 깨뜨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 6월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도내 전체 지방의원 238명 중 62명(26%)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 가운데 기초 시군의원은 전체 20%, 광역 도의원은 무려 55%가 무혈입성의 행운을 잡았다. 덩달아 도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선거구도 전체 121곳 중 45곳(37%)에 달했다.
행운의 주역은 모두 민주당 공천자였다. 이렇다보니 민주당 공천증을 당선증처럼 여기는 정치풍토가 형성되고 부실공천 논란 또한 꼬리 물었다.
실제로 최근 2년여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전북자치도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도의원만도 모두 4명에 이른다. 그 혐의 또한 음주운전, 갑질행위, 부정청탁 등 갖가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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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3-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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