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31일 08시22분

"고창서 삼월삼짇날 화전도 부치고 나비로 운수 점쳐요"



IMG
고창 지역에서 음력 3월 3일에 지내는 세시 풍속이 존재한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는 삼짇날은 봄철에 양의 수가 겹치는 길일이라 하여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이때 제비를 맞이하는 풍속이 있으며, 진달래가 만발하고 날씨가 따뜻하여 화전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삼짇날은 3이라는 양수(陽數)가 겹치는 날로서 봄철의 시작을 장식하는 명절이다.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3월조를 보면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그것을 기름에 지진 것을 화전(花煎)이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고창군에선 고창읍, 성내면, 성송면, 해리면등에 풍속이 전한다.



고창읍



나비 점치기: 삼짇날 처음 본 동물을 보고 그 해 운세를 점친다. 특히 노란 나비를 먼저 보면 옷을 잘 입겠다고 말하고, 벌을 보면 1년 내내 부지런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흰나비를 보면 부모의 상복을 입는다고 꺼린다.



당산나무 잎 점치기: 당산나무의 잎이 한 번에 모두 피면 풍년이 든다. 하지만 위쪽의 잎이 먼저 피고 아래쪽의 잎이 나중에 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풀피리 불기: 삼짇날에 남자 아이들은 가마니를 메고 달리기도 하고 풀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한다.



풀각시 놀이: 여자 아이들은 깨사풀을 나무 막대에 꽂아 머리를 만들고 옷을 입혀 각시를 만들어 논다.



성내면



나비 점치기: 그 해 처음 보는 나비의 색깔로 1년의 신수를 점치는 것이다. 노란 나비를 먼저 보면 1년 신수가 좋다고 여겨 좋아하지만, 흰나비를 먼저 보면 부모님의 상을 당하거나 상복을 입게 된다고 꺼린다.



당산나무 잎 점치기: 삼짇날쯤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모양을 보고 1년 농사를 점치는 것이다. 잎이 한 번에 피면 물이 많아 모내기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풍년이 들고, 잎이 여러 번에 나누어 피면 농사철에 물이 모자라 흉년이 든다고 한다.



화전놀이: 삼짇날에는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막걸리, 시루떡 등의 음식을 장만해서 가까운 산으로 화전놀이를 간다.



성송면



꿩알 줍기: 삼짇날 제비를 먼저 보면 산에 가서 꿩알을 먼저 줍는다는 말이 전한다.



제비집 점치기: 삼짇날 돌아온 제비가 집을 거칠게 지으면 비가 많이 내려 장마가 지고, 집을 몽글게 지으면 가뭄이 든다고 한다.



해리면



동물 점치기: 삼짇날 처음 본 동물로 1년의 운세 점치기를 하는데, 뱀을 먼저 보면 게으르다고 한다.



화전놀이: 예전에는 삼짇날 무렵이 되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날씨가 따뜻하여 부녀자들은 간단한 취사도구를 가지고 산이나 들로 가서 하루를 놀았다. 이때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꽃으로 전을 지져 먹는데, 이를 화전이라고 한다. 화전놀이를 할 때는 화전가와 민요들을 부르며 놀았으나, 요즘에는 관광버스를 대절, 가까운 명소를 찾아간다./이종근기자, 디지털고창문화대전 참조_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4-01     7면

http://sjbnews.com/845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