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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4월 07일 15시13분

조리 후 튀김 찌꺼기 '활활'…주방 화재 주의

음식점 화재 3년간 271건...15억원 피해
K급 소화기 배치하고 튀김 찌꺼기 바로 처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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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후 남은 튀김 찌꺼기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음식점 주방의 화재 예방 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다.

7일 전주덕진소방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전주 덕진구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내부 집기류와 조리 공간이 소실되는 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한 재산 피해가 뒤따랐다.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불씨는 주방에 방치된 튀김 찌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점 영업 종료 후 주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튀김 찌꺼기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놓았고, 이 찌꺼기가 자연발화하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다. 불은 곧장 인근에 놓여 있던 종이박스와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번지며 주방 전체로 확산됐다.

덕진소방은 튀김 찌꺼기처럼 기름기와 식재료 조각이 섞여 있는 조리 부산물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면서 내부에 열이 축적되고, 주변 온도에 따라 발화점에 도달해 불이 붙는 ‘자연발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찌꺼기가 가연성 물질 근처에 방치될 경우 화재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덕진소방 관계자는 “튀김 찌꺼기를 단순한 음식물 쓰레기로 여기기 쉽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화재로 직결될 수 있다”며 음식점과 요식업소를 상대로 철저한 주방 관리와 정기적인 점검을 당부했다.

덕진소방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조리시설 내 안전 수칙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먼저 튀김 찌꺼기는 즉시 폐기하고 주방 내에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불연성 용기를 사용하고 가연성 물질과 분리 보관하고, 조리 후 주방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발열 가능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주방 내에는 항상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직원들이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실제 전북지역 음식점에서는 최근 3년간 총 271건의 화재가 발생해 7명이 다쳤으며, 피해 금액은 1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주방 내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인 만큼, 기본적인 안전 수칙만 지켜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상규 덕진소방 현장대응단장은 “음식점 화재는 특히 야간이나 영업 종료 이후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재는 예방이 최선인 만큼, 조리 마무리 이후에는 반드시 주방을 점검하고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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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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