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올림픽은 저비용-친환경-K컬처"
김관영 지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면담
IOC측 "2036년 개최 언급하면 안돼" 주의도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전주 올림픽 유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전북자치도 제공
“전주 올림픽은 저비용, 친환경, K컬처를 보여줄 올림픽이자, 지속 가능하고 함께여서 더 위대한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찾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장을 면담한 채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지난 2월 전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하계 올림픽 후보도시로 선정되면서 이뤄졌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북과 전주를 중심으로 한 올림픽 유치 비전과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IOC가 중시하는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 대회유산 등을 집중 부각했다.
우선, 지역간 연대와 분산 개최를 통해 대회 비용을 최소화하고 균형발전도 촉진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전북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란 점도 내세웠다. 경기장과 대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기후중립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전체 경기장 95%를 기존 시설로 활용하고 임시 경기장은 모듈형 목재구조로 만들어 환경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한옥마을, 비빔밥, 전통예술 등 이른바 K컬처를 앞세운 문화 올림픽도 표방했다. 전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K컬처 중심지란 얘기다.
아울러 올림픽 라키비움위원회 설치 계획도 설파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그 유산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는 안이다.
김 지사는 “이번 면담은 IOC의 평가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자리이자, 향후 국제기구나 스포츠단체와 협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자리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전주 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세계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는 상징적 대회가 되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7일 출국한 IOC 방문단은 주스위스 한국대사관 만찬, 올림픽 박물관 방문 등을 한 뒤 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IOC측은 전북자치도의 올림픽 유치전 홍보 방식을 놓고 ‘2036년’ 개최와 같은 특정 연도는 언급해선 안된다며 주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제적 홍보’나 ‘세계적 캠페인’ 등과 같은 표현도 사용하지 말라며 제한했다. 현재는 협의단계인 만큼 특정 연도를 언급해선 안되고 국제무대에서의 홍보 또한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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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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