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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양정선
- 2025년 04월 13일 15시11분

말로만 전통문화도시…“한글간판 문화정책 필요”

전주 곳곳에 외국어 간판 난립
한글 간판 특화거리 지정 등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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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소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전통문화도시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골목골목에 깃든 전통성과 고즈넉함은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최근 전주시의회에서 “전주의 정체성이 단지 외형적 볼거리에만 국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정한 전통의 의미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온전히 간직했다기에는 간판조차 한글보다 외국어가 더 눈에 띄는 상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외국어 간판을 단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즐비한 전주의 풍경은 타 도시와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졌다.

전주시의회 온혜정(우아1·2, 호성동)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4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겉으로는 한옥과 한복, 전통음식을 내세우지만 정작 우리의 글자를 외면하는 것은 ‘전시용 문화’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온 의원은 전주의 정체성이 외형적 볼거리에만 국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통의 의미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어와 문자는 국가와 민족의 문화적 뿌리와 가치를 집약해 놓은 정수”라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문화 정체성을 다시 세우기 위해 ‘한글 간판 문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글 간판 문화 정책으로는 △한글 간판 특화거리 등 지정 △한글 간판 교체 지원 △한글간판달기·한글간판공모 등 문화운동 추진 등이 언급됐다.

온 의원은 “보여주기식 전통, 소비를 위한 전통은 그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면서 “외형만 전통인 도시가 아닌, 진정한 전통의 가치가 읽히는 전통문화도시 전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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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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