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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유보경 기자
- 2025년 04월 23일 14시59분

[달그락달그락] 안전하게 살 권리를 가진 존재

군산에서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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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군산대학교 노판순홀에서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이 진행되었다. 세월호 군산기억모임이 주최하고, 살맛나는민생실핸연대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역사회 시민들과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지역사회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청소년들은 선언문 낭독과 공연으로 지역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합창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세월호가 점점 잊혀가는 현재여서 제가 부른 노래로 인해서 세월호를 한 번이라도 더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이 마음속에 담아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억식에서 공유된 세월호 11주기 선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월호 11주기 선언문





(중략)

어른들은 늘 청소년에게 말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있어라”는 어른의 말 때문에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어른의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청소년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도 시민이다. 인간답게 살 권리, 행복하게 살 권리, 안전하게 살 권리를 가진 존재다.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이한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찾고, 기억하며, 국가의 책임을 끝까지 요구하고, 재난 참사 피해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안전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안전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개선하라. 안전교육을 포함한 우리 전체 사회가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정책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안전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과 정책기관은 일정 주기로 사회적 참사를 다루고, 공동의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



둘째, 청소년 시민성을 강화하라. 청소년은 단지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사회를 바라보고 참여할 수 있는 주체다. 청소년이 사회참여 활동에 참여해 올바른 의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어른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기보다, 청소년 스스로 민주시민으로서 판단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며 세월호는 점점 잊히고 있다. 사람들은 같은 비극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의 15살, 16살 청소년들은 참사 당시 4살, 5살이었다. 우리가 지금 바로잡지 않는다면, 지금의 아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기억은 행동을 갖게 하고, 그 행동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일구어 낸다. 기억해야 산다.



2025년 4월 19일

달그락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일동







선언문 낭독 이후 ‘바람의 세월’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이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감독이 세월호 참사 이후 10여년을 영상기록으로 남겨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상영 이후 문종택 감독은 “이렇게 계속해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고, 초대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세월호 진상규명이 가장 먼저임을 강조했다. / 유보경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학교에서 세월호 기념해서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추모곡만 들어줬었는데 기억식에서는 다시 한 번 훑어보게 되었고 다시 잘 기억할 수 있었다. 점점 잊혀 가는 세월호를 많이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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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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