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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24일 15시15분

[삶의 향기]마이오카인, 근육이 주는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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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간다. 그 하루의 생각 습관과 생활 습관이 쌓여 몸을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건강을 위해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건강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내 몸의 구성성분이 되는 좋은 음식을 골고루 꼭꼭 씹어 잘 먹어야 한다. 둘째, 내 몸을 충전하고 치유하도록 하루 7~8시간 정도는 푹 잘 자야 한다. 셋째, 잘 웃고, 긍정적인 좋은 생각 습관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좋은 자세 습관과 좋은 운동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이 중에 좋은 자세와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육을 만들면 식욕도 좋아지고, 수면도 깊어지며, 기분 좋은 호르몬까지 솟구친다. 특히, 운동을 통해 전신에 있는 수많은 근육의 수축 이완은 내가 흡수한 영양분과 깨끗한 산소를 전신의 모든 조직에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근육은 관절을 받쳐주고 좋은 자세를 만들어 관절의 퇴행이나 디스크 질환, 협착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결국,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것이 답이다.



마이오카인은 운동을 통해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2012년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리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마이오(Myo)’는 근육, ‘카인(Kine)’은 호르몬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근육에서 생성되어 혈액으로 분비되는 200가지 이상의 물질을 포괄한다. 하버드 의대 암연구소의 브루스 스피겔만 교수는 운동 중 근육 세포막에서 FNDC5가 생성되고, 이 중 일부 단백질 조각이 혈액으로 방출되어 비만의 주범인 백색 지방을 이로운 갈색 지방으로 전환 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피겔만 교수는 이 단백질 조각에 그리스 신화의 메신저 여신 아이리스의 이름을 따 ‘아이리신(Irisin)’이라고 명명하며, 이를 대표적인 마이오카인으로 분류하였다. 아이리신은 갈색 지방화 외에도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대사증후군 예방과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완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마이오카인은 아이리신 외에도 다양한 유익한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 BDNF: 학습 능력과 기억력 증진, 치매 예방

◈ Apelin: 심혈관 대사 개선, 노화 방지

◈ IL-6: 체중 감량, 염증 조절 및 스트레스 해소

◈ IGF-1: 뼈 형성과 성장, 전반적인 건강 증진

◈ FSTL-1: 혈관 확장을 통해 혈압 강하 및 혈류량 증가

◈ FGF-21: 혈당 조절, 간 기능 개선, 대사증후군 개선, 뇌 건강 증진



이처럼 마이오카인은 뇌, 심장, 췌장, 뼈, 신경, 간, 부신, 혈관, 피부 등 인체 여러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알츠하이머, 암 치료 및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하는 점에서, 마이오카인은 말 그대로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놀라운 효과들이 운동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약도 아니고 주사도 아니며, 오직 ‘근육이 움직일 때’만 마이오카인이 몸속에서 활성화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이오카인을 ‘움직이는 약국’, ‘내 몸속의 명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유식 교수는 저서 에서 “근육은 수많은 이로운 호르몬을 저장하고 있는 곳간이며, 이 곳간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김유식 교수는 마이오카인의 분비를 최대화하기 위해 ‘더 많이’, ‘더 힘들게’, ‘가능한 매일’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현재 자신의 체력이나 근육량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심폐 운동과 근력 운동의 강도를 높여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수축·이완하면, 마치 근육에서 쭉쭉 짜내듯 마이오카인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2020년 발표된 한 종합 리뷰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한 마이오카인 분비 증가는 만성 염증 감소,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마이오카인이 단순한 운동 부산물이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생리활성 물질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부작용 없이 우리의 몸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인 마이오카인을 지금부터 ‘쭉쭉 짜내자’!

/유웅서(체육학 박사·액티브코어 운동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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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4-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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