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5월 06일 13시26분
[기자수첩] 부안군 마실축제의 진짜 주인공, 환경과의 조용한 헌신
따뜻한 계절의 숨결을 담은 ‘부안마실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가족형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악과 음식, 체험과 웃음이 넘쳐나는 이 축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흥겹기만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환경과’다.
축제가 열리는 나흘 동안 하루 수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화장실 오·폐수, 갑작스런 돌발 상황까지 발생시킨다.
만약 이 모든 것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는다면 축제의 아름다움은 곧 혼잡과 불쾌함으로 바뀌고 만다.
환경과는 마치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누군가는 무대 뒤편에서 쓰레기봉투를 갈고 넘친 화장실을 다시 깨끗이 닦고 쓰레기통 주변에서 악취를 막기 위해 분리수거를 한다.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축제를 즐기도록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노고는 조명을 받지 않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다.
실제로 올해 마실축제에서도 환경과 직원들과 청소 인력들은 쉬는 시간 없이 현장을 지켰다.
특히 비가 온 날, 진흙이 뒤섞인 도로와 축제장 주변을 오가는 것을 보면 그들의 모습은 ‘축제를 가능하게 만든 진짜 주인공’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속담을 떠올릴 수 있다.
'빈 병은 요란하고 진짜 가득 찬 그릇은 소리 없이 무겁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조용히 책임을 다하는 환경과의 모습이 바로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만 시선을 두곤 한다.
그러나 진짜 감동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 깨끗한 화장실, 쓰레기 하나 없는 거리, 정돈된 주변은 누군가의 땀방울과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과다.
앞으로도 마실축제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선 환경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단지 청결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드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부안 마실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이 환경과의 노고를 한 번쯤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맘껏 웃고 즐기고 추억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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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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