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5월 06일 14시10분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전주 교동미술관 '유연한 공간 : 동시대화'
[박스기사]
과거 섬유방직공장의 원형에서 출발한 교동미술관은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장소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전통공예부터 동시대미술로의 확장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해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공유,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전주문화재단(팔복예술공장)과 협력을 통해 전주의 중심에서 주변부까지 도시 전주의 정체성인 문화와 예술을 지역에 매개하고 문화기관 간의 연대를 가시화하는 자리를 만든다.
그 첫 번째 기획 '유연한 공간:동시대화 ─시공의 여Void of Time and Space'는 전통 수묵화의 깊이와 서사를 공간 내부와 외부에 수놓으며 문화적 정체성의 본질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무형유산의 근원’에 대한 방의걸 화백의 회화적인 탐구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 정통적인 화법인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나가는 작가의 원작과 영상스펙트럼을 통해 전통과 문화유산이 주는 울림과 미학을 환기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더불어‘먹’이라는 공통의 전통재료를 통해 장르, 기법적으로 서로 다른 표현을 만들어내는 재불화가 문민순과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이자 200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판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미술-소리SORI’복합 전시공간 구성을 통해 무형유산 보존의 과제를 향한 커뮤니티 공동의 헌신과 자세에 대한 관심을 제안할 것이다. 전시는 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부 전시'유연한 공간:동시대화 ─기록된 공명Recorded resonance'은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동시대미술의 관점에서 세대적 경계를 허물며 기술적 영상미를 접목한 동시다발적인 전개를 선보인다.
영상기술로 새롭게 재해석된 방의걸 수묵화와 스트릿 아트에서 새로운 미술장르로 인식되고 있는 그래피티 아트, 여기에 지역커뮤니티의 일원인 청소년들의 고민이 담긴 오브제를 함께 배치하여 전통과 변형, 미술과 비미술, 세대 간의 포용에 대한 시대적인 과제를 함께 바라보고 공동의 미래를 다지는 시간을 만들어갈 것이며 축제의 시즌인 5월, 교동미술관과 팔복예술공장 연계, 열리는 박물관․미술관주간 사업을 통해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도시전주의 전통에 대한 가치와 문화예술을 다채롭게 홍보한다.
김완순관장은 "한국 고유의 감수성이 축적되어 형성된 전통의 미학적 유산을 자신만의 수묵 언어로 기록하는 방의걸은 인간 근본의 속성이 자연과 닿아 있듯 주어진 방식에 순응하면서도 때로는 변화하는 시대의 영감을 차용하며 극적인 화면을 연출한다"면서 "여기에 먹과 한지 본연의 물성을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문민순과 한국적 정서의 발현체인 판소리가 더해져 재편된 공간은 문화 원형의 깊이와 울림을 만들어내며 동시대적이고 동시다발적인 대화를 부여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공유해나가기 위해 채우기보단 비워나가는 시공의 여餘를 발견하고 그 견고한 사유의 힘과 예술적 정수를 느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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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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