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상훈 - 2025년 05월 06일 15시10분
전주 팔복동 제지공장서 노동자 2명 질식사
노동단체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지난 4일 오전 9시 45분께 전주 팔복동 소재 한 제지공장에서 50대 노동자 A씨가 깊이 3m의 맨홀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이어 A씨를 구조하기 위해 들어간 2명 중 1명도 질식했고, 나머지 1명은 의식 저하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맨홀 밖에서 구조작업을 돕던 2명도 가스에 노출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맨홀 내부에는 종이 슬러지 등이 쌓여 있었으며, 가로 1m, 세로 0.8m, 깊이 3m 규모로 확인됐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한 피해자 5명은 모두 제지회사 소속 직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고용당국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고는 회사의 무사안일과 노동자 안전에 대한 무관심이 빚은 명백한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어 "3m 깊이 맨홀에 진입하는 작업은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가스누출 감지장치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이번 사고가 과거 수차례 발생한 질식 사고의 전철을 그대로 밟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회사 대표와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물론, 고용노동부의 사전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촉구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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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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