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영규 - 2025년 05월 06일 15시18분
제95회 남원 춘향제, 6일 성황리에 폐막
4월 30일부터 7일간 153개 문화공연 프로그램 운영춘향·몽룡 조형물, 꽃밭과 함께 포토존으로 인기끌어
보여주기식 보다 내실다지는데는 다소 아쉬움 남겨
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아래 15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축제의 서막은 지난달 30일, 글로벌춘향설발대회가 열었다.
이번 춘향선발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600여명이 참가, 1,2차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38명이 마지막 미의 향연을 펼쳤다.
춘향 진은 김도연(20·연세대 통합디자인학과 휴학) 양이 차지했다.
김 양은 “춘향 진의 영광이 제게 주어져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춘향정신과 얼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능동적인 춘향, 행동하는 춘향이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춘향 선에는 이지은(21·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 재학), 미에는 정채린(26·홍익대학교 미디털미디어디자인학과 졸업), 정에는 최정원(24·동덕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숙에는 이가람(22·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과 재학), 현에는 마이(25·에스토니아·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재학) 양이 수상했다.
이외 특별상인 글로벌 앰버서더에는 김소언(23·캐나다·전북대학교 의류학과 재학)과 현혜승(24·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 도시계획 석사 재학) 양이 각각 선정됐으며, 춘향제 후원기업 코빅스 상에는 박세진(22·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재학) 양이 뽑혔다.
춘향제 2대 선발대회 중 하나인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5.4∼5.5)에서는 서의철씨가 판소리 명창부에서 ‘수궁가 중 범피중류’를 열창해 총점 491점(심사위원 점수)을 받아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51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거문고로 현악 병창부 대상을 수상했던 서 명창은 올해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경연에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수궁으로 가는 장면에 삽입된 ‘수궁가 중 범피중류’를 해학성, 노련미로 표현,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공주 출신인 서 명창은 레코드 가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만 5세부터 소리에 입문했다고 하는데 “작년까지는 나이 제한으로 판소리 부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현악병창부문으로 수상했다가 올해 제한이 풀리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판소리 부문에 이 대목으로 첫 출전에서 이렇게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돼 개인적으로 너무 벅차고 영광스럽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춘향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7일간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 다양한 축제의 향연을 펼쳤다.
축제의 공간도 지난해에 비해 더욱 확대돼 군데군데 자리 잡은 공연무대, 먹거리존, 농특산물판매장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했다.
요천변에 조성된 유채꽃단지는 조금 아쉬움을 남겼지만 광한루원 앞 꽃단지는 춘향과 몽룡의 조형물과 꽃밭, 포토존이 큰 인기를 끌며 춘향제의 상징성을 크게 어필하며 색다를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축제 4일 동안 광한루원 앞 요천로 2km 구간에서 펼쳐진 대동길놀이 퍼레이드는 지역 23개 읍면동 5,000명의 주민들과 초청 공연단이 참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관광객과 시민들을 즐겁게 해 춘향제의 대표 행사로 거듭났다.
한편, 이번 춘향제는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맞이했지만 외부 기획과 공연단 위주의 무대 운영, 공간적으로 나열된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이 많아 지역 전통축제라는 기본적인 가치에는 지역주민들이 차지해야할 공간이 협소하고 부족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남원=박영규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5-07 10면
http://sjbnews.com/849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