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06일 15시36분
[사설]장학사 채용 청탁 의혹, 신속한 수사 이뤄져야
경찰이 장학사 채용 청탁 의혹을 받는 서거석 전북자치도 교육감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조사 사실을 밝히면서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청탁했다는 인물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청탁했다는 인물이 서 교육감이 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4∼5월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자녀의 장학사 채용을 부탁하면서 금품을 건넸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교육감이 장학사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면 도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뿐 아니라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서 교육감은 “당시 그 누구로부터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불의한 세력들이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악의적인 음해를 하려는 것이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이런 점을 적극 소명했다고 한다. 따라서 장학사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선거를 앞둔 악의적 흑색선전인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 상식으로 보면 교육청 장학사는 돈을 받고 채용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3차에 걸친 시험과 면접 등 까다로운 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임용 절차를 모를 리 없는 교육감이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서 교육감에 대한 피의사실이 떠도는 것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작 수사 중인 경찰은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피의사실을 공표했을 리 없어 보이는데, “선거 때 도와줬는데 왜 부탁을 들어주지 않느냐”는 일방적인 녹취만 나돌고 있을 뿐 ‘금품을 줬다’는 피의사실에 대한 녹취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서 교육감의 주장대로 선거를 앞두고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장학사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줬다는 주장만 있을 뿐 물증이 있다는 주장이나 보도는 들리지 않는 만큼 신속히 수사해 전북교육을 흔들거나 폄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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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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