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양용현 - 2025년 05월 09일 12시13분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꼭 다 바꿔야 하나요?”...자기 관절 지키는 부분치환술 권장
평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퇴행성 관절염’일 수 있다.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으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으로, 고령층에 흔하지만 최근엔 50대 전후 중장년층에서도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운동 중 무릎에 충격을 받았거나 과체중 상태가 지속된 경우 관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하지만,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지는 말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고려되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수술이다. 그런데 막상 인공관절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한 번 수술하면 평생 쓰나요?”라는 것이다.
과거보다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인공관절의 수명도 20~25년 이상으로 길어졌지만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수술 시기를 고민하는 환자도 많아졌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60대 이하 환자라면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다. 손상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바꾸고 나머지 건강한 관절은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도 빠르며 자기 관절의 운동성을 살릴 수 있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술 후 일상이나 직장으로의 복귀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부분치환술의 수명은 평균 10~15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재수술이 필요할 경우 전치환술로 전환이 가능해 젊은 환자에게는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된다.
다만 부분치환술은 수술의 난도가 높은 편이다. 단순히 연골을 갈아끼우는 것이 아니라 무릎 내 구조물의 정밀한 위치 판단과 삽입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학술지 ‘The Kne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구조물이 대퇴골 중심에서 벗어나 위치할 경우 관절 기능과 치료 성과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의료진의 숙련도와 수술 전 진단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부분치환술은 내측 인대가 정상이고, 무릎 굴곡이 90도 이상 가능한 경우에 적합하다”며 “3D 시뮬레이션으로 삽입 위치를 정밀하게 설정하고, 풍부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을 통해 수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후 관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고 관절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 이후 규칙적인 운동과 근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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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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