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붉은 귀 거북의 개체 수 줄여야
생태계 먹이사슬 위협
각 지자체가 골머리
전주한벽문화관 앞 전주천에 붉은 귀거북(청거북)가 햇빛을 쬐고 있다. 붉은귀거북은 잡식성으로 한국 토종 붕어도 가리지 않고 다 잘먹는 식성에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며 배설물로인한 수질오염 등의 이유로 2001년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수입금지 됐다. 이들은 전주 덕진공원에도 살고 있다.
전북지역 하천 일대에 외래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별다른 천적이 없고 생명력도 강해 수중 생태계 먹이사슬을 위협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각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돼 한때 애완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붉은귀거북은 무분별한 방생과 번식으로 하천 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이후 수입과 판매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됐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견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붉은귀거북은 무분별한 방사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토종어류와 수생 생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붉은귀거북은 붕어 미꾸라지 등 토종어류를 잡아먹는 잡식성 외래종. 환경부는 수입금지동물로 지정했다.
붉은귀거북은 한때 관상용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어느 정도 자라면 악취를 뿜어내 강변에 버려지는 애물단지가 됐다.
붉은귀거북은 한 번에 20∼30개의 알을 낳아 상대적으로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마리만 발견되도 주위 생태계 붕괴가 우려되는 이유다.
우리나라 대표 담수성 거북인 '남생이'는 붉은귀거북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05년에 '천연기념물'로,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신세가 됐다.
지자체들도 붉은귀거북 등 유해 외래종 퇴치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가 포획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관찰되고 있는 붉은귀거북은 수중 생태계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붉은귀거북의 산란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퇴치 운동을 펼치는 등 개체 수 조절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붉은귀거북이 늘고 있다는 것은 하천에서 왕성하게 번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산란기 하천 모래 속 알만이라도 제대로 수거해 개체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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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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