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양용현 - 2025년 05월 13일 13시25분
강변노인복지센터, ‘2025 봄날프로젝트’ 성황리 마무리
잊지 못할 일곱 번의 봄날… 정서적 공감과 인지 회복의 여정“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어르신들, 진심 어린 소감 전해
▲“일상 속 외로움을 함께 이겨낸 시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중 많은 어르신들은 가족과의 단절,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정서적 공허함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봄날프로젝트’는 바로 그 마음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우기 위한 여정이었다. 미술과 음악 활동으로 감성을 깨우고, 기억을 되살리는 두뇌 놀이, 감정 표현 프로그램으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활동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눈빛을 나누며 ‘나도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사진은 내 마지막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특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프로그램은‘인생한컷’이었다. 아이존스튜디오 강성한 대표는 영정사진 하나 남길 여력조차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스튜디오 문을 활짝 열었다. 낯설고 긴장된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사진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대화 속에서 점차 미소를 되찾았다.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것은 단지 얼굴이 아닌, 살아온 인생의 무게와 오늘의 존엄이었다.
어르신 한 분은 촬영 후, “이 사진은 내 마지막이지만, 오늘은 새로운 시작 같았어. 오랜만에 나를 예뻐하고 싶었거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음을 채우는 한 끼, 함께 하는 따뜻함
CBMC전주지회 부회장 채영병의원(전주시의회)의 협력과 성미당의 후원으로 따뜻한 식사도 어르신들의 하루를 환하게 밝혔다. 라라코스트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난생 처음 이런 음식을 드셔보셨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정성껏 준비된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누군가 나를 위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오랜 시간 혼밥에 익숙했던 어르신들에게 누군가와 마주 앉아 함께 식사한다는 경험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이제는 기다려지는 계절, 봄이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누가 이런 걸 해줄 줄 몰랐어요.”
“봄이 이렇게 따뜻한 계절이라는 걸 잊고 살았어요.”
“이제는 봄이 기다려져요. 다시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든 감동… 내년 봄을 기약하며
한명숙 센터장은 “우리가 준비한 건 작았지만, 어르신들이 보여주신 웃음과 눈빛이 모든 것을 채워주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손잡고 앞으로도 더 따뜻한 돌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전주시 노인복지과 이금안 과장은 “평화1동 465명의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봄날프로젝트처럼 정서 중심의 돌봄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변노인복지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더욱 풍성한 내용과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년 봄, 어르신들에게 또 한 번의 특별한 계절을 선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규모와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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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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