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13일 16시14분
[사설]득표율을 예산지원과 연결하는 건 구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6·3대선 전북선대위 출정식을 하고 지역사회 표심 훑기에 나섰다. 각 당의 전북지역 득표율 목표도 발표했다.
민주당의 목표 득표율을 93%, 국민의힘은 30%라는 발표다. 민주당이 제시한 득표율은 지난 15대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 93.33%와 같은 역대 최고 수준이자, 20대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얻은 82.98%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30% 선을 득표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는 20대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도내에서 얻은 14.42%의 2배 수준이다.
민주당은 역대 최고치를 목표로 정한 이유로 “우리가 이를 이뤄냈을 때 차기 정부에 지역발전에 필요한 공약을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 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온 위기와 아픔만큼 이재명 후보가 걸어왔던 위기와 아픔도 같은 무게 이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번 대선보다 많은 득표가 필요하다”라고 한다.
선거를 앞두고 정당마다 득표율을 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는 건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압도적 지지율이 지역발전과 직결된다는 건 정당이 드러내놓고 할 말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국가 예산을 균형발전을 위해 써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한데 지지율이 높으면 더 많은 예산과 지원사업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지역발전에 뒤진다는 건 소중한 유권자의 표와 국가 예산을 맞바꾸자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상대 후보가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에는 국가사업과 정부예산을 홀대해도 된다는 논리다. 압도적 표 차로 지지한 선거 때마다 다른 지역과 차별되게 막대한 지원을 했는지도 되물어야 한다. 두당 모두 득표를 위한 수사 일터지만 득표와 예산지원을 연결하는 건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야 할 구태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5-14 8면
http://sjbnews.com/849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