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14일 15시57분
[온누리]시력은 좋은데 물체를 잘 구별할 수 없다면, 대비감도를 확인해 보자
이러한 시력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기능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서 최근의 시기능을 평가에서는 대비감도를 활용하고 있다. 대비감도 시표는 시표가 모두 동일한 고대비도를 갖는 일반적인 시력표와 다르게 다양한 대비도를 갖는 시표들로 구성되어 있고, 얼마나 낮은 대비도를 갖는 시표까지 인식할 수 있는지 측정하여 대비감도를 측정한다.
대비감도 시표는 일반적인 시력검사 시표와 같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시표도 있지만, 시표의 농도(진하기)가 다양하다. 검은색부터 진회색, 회색, 연회색 그리고 흰색의 바탕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대비도가 낮은 시표까지 다양한 대비를 갖는 시표들로 구성된다. 얼마나 대비 차이가 작은 시표(농도가 연한 시표)를 구별하여 인식할 수 있는지 확인하여 대비감도를 측정한다(바탕색이 흰색이 아니라 회색 계열의 농도가 진한 색으로 된 대비감도 시표도 있다).
대비감도 검사로 일반 시력검사보다 넓은 범위의 망막기능 등 시기능을 민감하게 측정할 수 있어 일반적인 시력검사로 알 수 없었던 눈의 기능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시기능의 질적인 차이(백내장이나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 수술 후 시기능 변화 등)를 판정하는데 사용하거나, 질환이나 안질환이 있는 경우 그 종류에 따라 특정 크기와 대비도를 인식하는 대비감도 감소가 나타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을 조기에 스크리닝하는 데도 대비감도 검사가 유용하다.
시력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평소와 다르게 대비 차이가 적은 사물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대비감도가 감소하였을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눈이 보내는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럴 땐 대비감도 검사를 포함한 정밀 시기능 검사와 함께 건강검진을 통해 전신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잘 본다는 것은 작은 물체를 잘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뿐 아니라, 일상 환경에서 다양한 물체들을 잘 구분하고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도 포함되어야 한다. 눈의 상태 뿐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력 검사 뿐 아니라 대비감도 검사와 같은 다양한 검사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수아(원광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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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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