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괴로운 두통, ‘이갈이’가 원인일 수도?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통증의 양상과 위치에 따라 긴장성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긴장성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두경부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을 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머리를 띠로 두른 듯한 둔한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나 목, 승모근, 어깨가 뻐근하면서 뭉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보통 아침에 심하며 수시로 재발해 하루에 몇 번씩 머리 두통이 반복되기도 한다.
대개 두통이 나타나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시적인 효과를 줄 뿐 근본적인 두통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만약 앞서 말한 두통 원인에 크게 해당되는 것이 없고 엑스레이나 CT와 같은 검사상으로도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수면 중 이 가는 습관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치아와 턱에 무의식적으로 강한 힘이 들어가는데, 주로 수면 중 이갈이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근육과 골격에 가해지는 힘은 무려 100kg 정도로 강력해 단순히 치아가 마모되는 것을 넘어 옆머리 근육을 긴장시켜 두통을 야기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갈이치료는 보통 치과 이갈이 마우스피스(스플린트)를 통해 진행된다. 간혹 환자 중에서 임의로 시중에서 파는 기성품 마우스피스를 구매해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치열에 맞지 않고 장기간 착용 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과에 내원하여 개인의 잇몸 라인과 주변 형태를 반영하여 맞춤으로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나가와치과 박한성 원장은 “온종일 업무와 학업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수면 중 더 강한 이갈이로 인한 두통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원인 모를 두통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치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가는 소리에 주목해 본인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시어 작은 이갈기 소리나 이악물기 등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체 오래도록 방치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소리가 아닌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브럭스체커(Brux Checker)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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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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