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19일 07시46분
[사설] 오월 정신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사회 만들자
전북특별자치도, 5·18 45주년 맞아 오월 정신 기려연대와 통합의 정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추모행사가 전북에서도 열린다.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17~27일 동안 전북대 등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행사 주제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5·18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오월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영령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오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 고(故) 이세종 열사 추모전에 참석해 열사의 유품을 관람하고, 관계자로부터 해설을 들으며 1980년 5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세종(당시 20·농학과 2년) 열사는 1980년 5월17일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비상계엄 철폐 및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중 18일 0시부터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계엄군이 교내로 진입하자 학생회관 옥상으로 달아났다. 그 뒤 18일 새벽 6시께 학생회관 옆에서 온몸이 피투성이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에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열사는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고 민중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았다. 이 열사의 모교인 전라고등학교도 18일 자체적으로 추모식을 열고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17일에는 전북5월동지회에서 전라고 학생들에게 이세종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25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을 돌아보는 학술제가 열리고, 27일 전주신흥고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전국 최초의 고교생 시위였던 ‘5·27 시위’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원광대는 18일 임균수 열사 추모식과 20일 민족민주 동문 합동 추모제를 개최한다. 1980년 당시 원광대 한의대생이던 임 열사는 5·18민주화운동 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 발포로 숨졌다.
각 행사장에서는 ‘5·18 전북사진전’도 열린다. 1980년 4~5월 신군부 세력에 맞선 전북지역의 민주화운동과 이세종 열사의 유품, 당시 신문 보도 등을 사진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도내 각지에서도 민주열사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는 전북특별자치도청 1층 로비에서 ‘5·18 민주화운동 전북 사진전’이 개최돼 민주화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또. 신흥고등학교와 지역 대학 등에서도 기념식과 학술제가 예정되어 있어 5월 한 달간 전북 전역은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물들고 있다.
오월 정신은 정의와 진실을 밝히는 힘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지금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45년 전 오월의 광주가 보여줬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끊임없이 오월의 정신을 되살려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1980년 숭고한 용기와 희생으로 지켜낸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 위에서, 대립과 분열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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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5-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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