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말하는 원형탈모, 몸이 보내는 ‘과부하 신호’
사진=발머스한의원 부천점 권나현 원장
탈모 유형 중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약 2%가 일생에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에 속한다. 대개 동전 크기의 원형 모양으로 모발이 빠지며, 처음에는 하나의 단발성 병변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거나 체질적 요인이 작용할 경우 다수의 병변이 생기거나, 모발뿐만 아니라 체모 전반까지 빠지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의학적으로 원형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이는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자신의 면역 세포가 모낭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함으로써 탈모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의학에서는 원형탈모의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핵심 요인으로 본다. 실제로 발병 전 극심한 정신적 충격이나 과로, 환경 변화 등 외부 스트레스 자극을 경험한 경우가 많은 편에 속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경계에서 1차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신이 자극되어 코르티솔을 비롯한 다양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일반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되면 이 반응도 안정되지만, 일부에서는 이 스트레스 반응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자율신경계 및 호르몬계 이상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면역계의 오작동이 원형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자율신경과 부신 기능이 안정적인 사람은 원형탈모가 발생하더라도 단발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원인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 반면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만성 스트레스 등이 반복될 경우 부신 기능이 저하되면서 다발성 혹은 광범위한 형태로 진행되기 쉽다.
발머스한의원 부천점 권나현 원장은 “같은 원형탈모라 하더라도 개인의 체질과 생활 환경에 따라 기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체계적인 진단을 받은 뒤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원형탈모는 재발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중증 원형탈모의 경우, 생활 습관에 따라 치료 반응 속도와 회복 기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권 원장은 원형탈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제시했다.
첫째, 수면 시간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둘째,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 유지하기 셋째, 아침식사는 꼭 챙기고 자기 전 야식은 피하기 넷째, 기름지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삼가기 다섯째, 가벼운 산책이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이다. /양용현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5-20 17면
http://sjbnews.com/850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