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5일 13시04분
청목미술관 공모기획 한지 릴레이 홍림 김민희 개인전 '홍홍기원(紅弘祈願)'
2025 청목미술관 공모기획 한지 릴레이전의 두 번째 자리로 마련로, 전통민화를 바탕으로 한 평면 작업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통회화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과거의 미감과 현재의 감성이 만나는 미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민화에 뿌리를 두되 이를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망과 행복의 상징을 회화로 확장한다.
바로 이같은 작업은 전통 재료와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현대적 감성과 조형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수석, 자개, 자수 등 한국의 생활 속 전통 요소들을 회화로 옮겨 개인의 기억을 보편적 메시지로 확장시킨다.
전시는 모두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석십장생도’는 아버지의 수석과 십장생을 함께 그려 가족의 기억과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자개장생도’는 할머니의 자개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전통 자개기법을 회화에 접목한 작업으로, 전통 가구와 생명력의 상징이 만나는 시도를 보여준다.
‘자수화조도’는 전통 자수기법을 한지 위에 응용한 작품으로, 섬세한 침선 기법과 화려한 색채가 조화를 이룬다.‘전통민화’는 조선 시대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회화로, 전통의 색감과 구성 기법을 익혀 새롭게 표현한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형식의 민화를 통해, 우리는 오래된 아름다움과 지금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따뜻한 감정의 회복과 내면의 평화를 되새기는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깨지지 않는 단단하고 견고한 행복 주위에서 아무 걱정 없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사슴, 두루미, 거북이 등 십장생도의 형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속에는 모두가 소망하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6-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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