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5년 06월 18일 09시48분
씨앗장수 애국지사의 숭고한 조국사랑애국지사 최태환 선생 유품전
재정 최씨 종친회 최대준 총무의 사회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애국지사 최태환 약력낭독, 최영임 여사의 축사, '선구자'와 '애국가' 합창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애국지사 최태환 선생의 둘째딸인 최영임 여사는 축사를 통해 "생전에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아버님의 애국 애족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이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남은 여생 여러분들과 함께 '씨앗장수 애국지사'였던 아버님의 서훈과 백기사건의 발자취를 집대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여고 총동창회 3대 7대회장을 역임한 최영임 여사는 '정읍최초 여의사' 로 유명했다. 아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의료봉사를 통해 섬김의 삶을 살고 있으며 자신의 모교인 정읍여고에 수십 년 동안 장학금을 기탁하고 사재를 출연해 쉼터를 희사 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최 여사는 지난 1926년 6월10일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장례식을 앞두고 정읍에서 일어난 백기만세사건 주인공이자 식민지 조선청년의 애국심과 기개를 보여준 고 최태환 애국지사의 둘째 딸이다.
부친인 영산 최태환 애국지사의 서훈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여사는 이타심이 강하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 권사로 무의탁 노인들을 돕는 ‘엘림 복지재단’ 후원회장을 10년간 역임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NGO단체 ‘굿피플’의 여성분과위원장으로 20년 활동하며 아프리카 선교 등에도 구슬땀을 흘려왔다.
‘씨앗장사’와 ‘기름장사’를 하셨던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못하는 최 여사는 자신이 살던 정읍 시기동 오막살이 초가집 집터에 현대식 건물을 지어 아버지 호를 따서 ‘영산의 집’이라 명명하고 현재 울림야학교에서 사용토록 배려했다. 이에 대해 최 여사는 "아버님이 주도한 백기만세사건은 순종의 장례식 날에 일장기에 검은 리본을 달아 조의를 표하라는 조선총독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백로지를 사서 정읍역전부터 집집마다 백기를 달아주고 일장기를 찢어버린 독립운동의 일환 이었다"며 "영산실록은 물론 당시 시대일보 보도 등 아버님의 독립운동 기록이 산재한 만큼 보훈부의 서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여사는 "향후 조국사랑과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신 아버님의 선양사업을 위해 사단법인'애국지사 최태환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출범과 학술대회, 최태환 의인 상 제정, 동상제막,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읍 역사 인물로 선정됐던 씨앗장수 독립지사 최태환(1897~1984) 은 본관은 양주(楊州), 호는 영산(瀛山)이다.정읍 시기동 성당 근처 ‘영산의 집’에서 아내 허동춘 과 평생을 지냈으며 1916년 이익겸, 최중진, 이달원, 최진환, 김인산, 마상준 등 6인과 함께 비밀결사를 조직해 일본인의 횡포에 맞서 조선인의 권익보호에 앞장섰다.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례식 날에 일장기에 검은 리본을 매달아 조의를 표하라는 조선총독부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백기 게양 사건을 주도했다.
백로지 20매를 사서 정읍 역전에서부터 집집마다 백기를 달아주고 거리를 다니면서 일장기를 찢어버리고 깃대를 부러뜨린 후 정읍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구금된 지 46일 만에 정읍 사람들의 진정으로 석방됐다./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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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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