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 한빛원전 황산 누출로 군민불안 가중
고창군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황산 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창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함께 노후된 1,2호기 폐쇄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께 영광 소재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황산 191ℓ가 누출됐다.
원전 내 유해화학물질 누설 소식으로 고창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고를 통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원전측이 밝힌 '황산주입펌프 연결볼트 손상'은 한빛원전 2호기의 심각한 노후 상태를 증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격납건물 배기중 방사선감시기 미실시를 비롯해 올해 5호기 계획예방정비중 비상디젤발전기 자동 기동, 한빛원전 베어링 모조품 사건, 5호기 터빈건물 공기압축기 외함화재, 이번 2호기 복수탈염설비 내 황산누설에 이르고 있는 실정.
한빛원전 2호기는 1987년 6월에 운전을 시작해 2026년 9월에 설계수명 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2023년부터 한빛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주민공청회가 연기되고 파행되는 진통을 겪었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원전 재가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창군은 전지역이 방사선비상계획구역(30㎞)내에 포함돼 풍향과 해류의 영향으로 방사능 및 온배수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지역자원시설세’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정당한 보상이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재정적 불평등에 이번 사고는 군민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범대위는 수명만료된 노후 1,2호기 연장 반대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부지내 저장을 강력히 반대하며 군민 투쟁을 예고했다.
조규철 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근본적인 안전 관리 강화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전체를 고려한 안전과 피해지원 등의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위험 공유하되 지원은 단절된 현행 구조에 대한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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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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