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26일 14시36분
[삶의 향기]마음먹기가 바꾸는 몸과 삶의 기적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이 말 안에는 놀라운 진리가 담겨 있다. 건강도, 삶도, 변화도 결국은 마음을 먹느냐, 못 먹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오랫동안 건강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운동, 영양, 수면, 정서… 그 어떤 것도 혼자선 완전할 수 없다. 이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출발점이 바로 ‘마음’이다. 즉, 어떤 선택이든, 어떤 변화든 마음먹는 순간부터 진짜가 된다.
“마음이 현실을 만든다” – 고대의 지혜, 현대의 과학.
불교의 『화엄경』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뜻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 역시 이 진리를 체득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 유학 길에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도 시원하게 느꼈다가, 다음 날 그것이 해골물이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 이후, 그는 유학길을 포기하고 백성을 위한 수행에 나선다. 삶의 방향이, 단 한 번의 마음의 변화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 - 믿음이 만드는 치료.
현대의학은 이 마음의 힘을 ‘플라시보 효과’로 설명한다.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먹고도 실제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이다. 이건 결코 ‘착각’이 아니다. 뇌가 진짜로 통증을 줄이고, 면역계를 조절한다는 연구들이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진통 효과가 없는 연고를 팔에 바르고도 통증이 사라진 사람들이 있다. 왜일까? “약을 바르면 낫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은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을 자극하고, 실제로 진통 효과를 유도한다. FMRI 같은 뇌 영상 장치로 확인해 보면, 통증 전달을 막는 부위들이 실제로 활성화된다. 이것이 마음의 과학이고, 신체에 영향을 주는 감정의 메커니즘이다.
“내가 믿으면, 몸이 반응한다” – 뇌와 신체의 연결.
2016년,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가짜 약을 먹었을 뿐인데도 통증이 줄어든 환자들의 뇌에서 중전두회라는 부위가 활성화된 것이 확인됐다. 실제 진통제를 먹은 환자들과는 활성화된 뇌 영역이 다르다. 마음이 만든 진짜 치료 효과, 즉 뇌가 자체적으로 약이 되어버린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단지 약물만의 현상이 아니다. 치료에 대한 기대, 의사에 대한 신뢰, 자기 치유에 대한 믿음 모두가 플라시보를 강화한다. 심지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뇌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방출하며 회복에 가까워진다.
마음은 당신의 가장 강력한 약이다.
물론, 플라시보 효과가 근육을 붙이거나 뼈를 잇는 마법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 통증을 줄이고, 삶을 회복시키는 실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2013년의 한 실험은 이런 결과도 보여준다. 같은 가짜 약을 썼지만, 이타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일수록 더 큰 플라시보 효과를 경험했다. 왜일까? 이들은 다른 사람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그 믿음이 뇌의 치료 회로를 더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마음’, ‘선한 태도’는 그 자체로 치유력이 있는 셈이다.
뇌는 최고의 치료사다 – 자연치유력의 중심.
우리는 종종 몸이 다쳐야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사실 뇌 안에는 이미 자가치유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 긍정적인 생각, 신뢰, 감정 조절은 이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스위치다. 삶을 되돌아보자.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었던 많은 일들. 그때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금 더 믿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건강의 시작도, 회복의 출발도, 삶의 변곡점도 결국 마음먹기에서 시작된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 삶에 대한 신뢰, 변화에 대한 믿음을 품는 순간, 몸과 마음이 모두 반응하기 시작한다.
당신이 지금 마음먹는 순간,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마음은 현실을 바꾸는 스위치다.
플라시보 효과는 뇌가 직접 몸을 치료하는 증거다.
긍정적인 태도와 신뢰는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뇌는 최고의 치료사이며, 당신의 마음은 그 시작점이다.
“그러니, 지금 마음먹자.
나를 믿고, 삶을 믿고, 변화와 건강을 선택하자.
몸도, 마음도, 결국 그 마음 하나에서 시작된다.”
/유웅서(체육학 박사·액티브코어 운동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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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6-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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