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02일 12시50분
부채와 민화를 매개로 인간의 염원 담다
교동미술관, '바람, 바램이 될 수 있도록'전
이는 여름의 시작과 함께 전통 부채와 민화를 매개로 인간의 염원을 담아낸 기획전에 다름 아니다.
전시는 무더운 계절, 한 줄기 바람이 더욱 절실해지는 순간에 ‘바람(風)’과 ‘바램(願)’의 의미를 겹쳐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정서와 상징을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전시는14점의 부채 작품을 선보인다.
김완순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김학곤 작가와 이홍규 작가의 작품이 더해져 다양한 시선의 한국적 염원을 전한다.
이들은 단선(單扇)과 합죽선(合竹扇) 위에 화조화(花鳥畵)를 중심으로 부귀, 장수, 평안, 행복 등 인간의 보편적 소망을 형상화했다.
전통 부채는 단순한 여름 도구를 넘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마음과 기원을 담아온 상징적 매체였다. 전시 작품들은 민화의 정서와 상징을 바탕으로 바람결 속에 깃든 인간의 마음을 포착, 자연과 인간, 사물과 감정이 교감하는 전통 미감의 깊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부채는 잠시의 시원함을 주는 도구인 동시에, 그 표면 위의 무늬와 상징은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아왔다"고 했다.
이어 "부드럽게 흔들리는 부채살 사이로 흘러나오는 바람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세속의 온기를 식히고 마음의 바람을 어루만지듯, 바람이 스치는 그 순간, 작은 바람결이 간절한 바램으로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7-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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