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7월 03일 10시39분
서울척탑병원 신경과 “기억 잃는 병 ‘치매’,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핵심”
많은 이들이 ‘치매’를 단일 질환으로 여기지만, 실제로 치매는 뇌 기능의 저하로 인해 기억력, 판단력, 언어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포괄하는 증상이다. 치매는 그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의 집합이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감별진단이 필수적이다.
서울척탑병원 신경과 권예지 원장은 “치매는 종류에 따라 진행 양상과 예후, 치료 방법이 달라서 단순히 ‘치매’라는 진단만으로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알코올성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으며, 어떤 유형의 치매인지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지기능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경우, 뇌 MRI 검사를 통하여 어떤 유형의 치매인지 감별을 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특징적인 대뇌피질의 위축 및 해마의 위축소견이 관찰되며,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혈관의 좁아짐이나 막힘, 미세한 뇌경색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MRI와 더불어 MRA(뇌/뇌혈관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뇌 혈관질환으로 인 한 뇌병변 및 혈관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혈관성치매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MRI 및 MRA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더 정확한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감별 진단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인지기능검사, 뇌 MRI 및 MRA, 혈액검사 등 다각적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최대한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에 서울척탑병원 권예지 원장은 “치매는 증상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경우 어느 정도 증상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일부 경우에는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나의 인지에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인지기능상태는 어떤지 확인 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전문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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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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