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09일 13시53분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 아름다운 삶을 유지 타의 모범이 됐다’
- 전주문화원 김진돈 원장, 20년 교육 참여한 전상숙, 김종태선생에게 친필 족자 감사장 건네
전주문화원이 20여년 동안 문화원의 교육에 참여한 전상숙, 김종태선생에게 감사장을 주었다. 이들의 나이는 93세에 달한다. 이번 감사장은 서예가로 활동중인 김진돈 전주문화원장이 한 줄 한줄 정성껏 쓴 글을 토대로 족작자 형태로 만들어졌다.
전주문화원은 1965년 개원한 이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제17대 전주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김진돈원장은 오랜 기간 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실무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그는 전주를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 이른 바 ‘미향(味鄕)’, ‘예향(藝鄕)’, ‘의향(義鄕)’을 중심으로 전주의 독창적인 문화를 널리 알리고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시민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문화원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주는 예로부터 풍부한 식재료 덕분에 ‘미향’이라 불렸고, 송일중, 이삼만, 이석정 같은 예술인을 배출하며 ‘예향’으로도 불렸다. 또한, 조선시대부터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의병 활동이 활발했던 ‘의향’의 전통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는 전주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이 문화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장은 "시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전주에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책자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 시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원에 모여 동아리를 만들고 토론하는 장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독서모임과 연계해 고전 독서모임을 마련하고 사서삼경 속 따뜻한 마음을 토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이와 함께 "족보, 문헌, 사진 등 자료 기증을 독려해 문화원 내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주문화원이 발간하는 잡지 ‘호남제일성’은 지역 연구자와 문학인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장이자, 시민들에게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는 말이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등 역사적 위기 속에서도 전주인들이 보여준 애국정신과 의병 활동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
김원장은 향토사 연구를 지속하며, 전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원장은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학과 및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전북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전북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1년 전라금석문연구회를 결성, 전북 지역 신도비·묘비·사적비 등을 조사했으며, 전북역사문화학회에서 전라금석문대계 6권을 발행했다. 2003년 완주문화원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으로 활동해왔다.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전라금석문연구회 회장,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국사편찬사위원회 사료조사워원, 여러 지역 향토사문화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 전주문화원의 원장으로 활동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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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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