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영규 - 2025년 07월 16일 15시25분
남원 유곡·두곡리 가야고분군 발굴조사, 전북 동부지역 가야묘제연구 중요자료 확보
남원시, 18일 발굴조사 현지서 현장설명회 개최
남원 유곡·두락리 고분군의 복원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남원시가 추진하고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남원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 2기의 고분(20·24호분)에서 가야시대 지배계층의 상징물인 통형기대와 은으로 장식된 말 갖춤새가 발견됐다.
조사가 진행된 고분의 봉분은 직경 20m 내외이며, 24호분의 경우 주위에 주구(도랑)가 시설돼 있고, 봉분 축조 시 토제(흙둑), 구획성토, 토괴(흙덩어리) 등의 축조기술이 적용된 것이 확인됐다.
매장시설은 수혈식 석곽묘(竪穴式 石槨墓)로, 바닥에는 소형 할석과 천석을 깔아 시신(屍身)을 안치하고 유물을 부장하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매장시설 내부에서는 그릇받침(기대 器臺), 뚜껑 있는 긴목항아리(유개장경호 有蓋長頸壺), 목짧은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등의 토기류와 함께 은으로 장식된 재갈(판비 板轡), 말띠꾸미개(운주 雲珠), 말띠드리개(행엽 杏葉), 말안장(안교 鞍橋), 말띠고리(교구 鉸具) 등의 마구류가 부장된 상태로 출토됐다.
특히, 은장심엽형행엽(銀裝心葉形杏葉)은 전북지역 가야 고분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돼 주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24호분 주구에서는 지배층의 상징물로 알려진 통형기대(筒形器臺)가 출토됐다.
조사팀은 20호분과 24호분이 삼국시대 이 지역을 기반으로 발전한 가야 세력의 지배층 무덤으로, 고분 축조방법과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볼 때 6세기 전반경의 고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남원시는 이번 발굴조사가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면서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됨에 따라,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봉토의 복원정비, 수목정비 등을 추진해 유곡·두락리 고분군을 남원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자료로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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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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