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7월 16일 15시44분
[달그락달그락] 너도나도 따라 사게 되는 ‘디토소비’
- 말차, 토마토, 라부부 키링, 컵빙수.. SNS를 중심으로 한 유행
엘리트학생복에서 올해 1월 중고생 258명으로 진행한 디토소비 트렌드 설문조사를 살펴보았다. ‘실제로 소비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47%’, ‘그렇다(38%)’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디토소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구입하는 품목은 ‘의류’가 52%, ‘굿즈 등 소품’이 25%가 있었다. 소비에 영향을 주는 인물은 ‘아이돌 등 연예인’이 29%, SNS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는 31%였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디토 소비를 해오고 있고, 많은 청소년들이 디토소비에 편승해오고 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한 요즈음 디토 소비가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말차, 라부부 키링, 메가 커피 팥빙수가 있다. 오늘은 이러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말차는 녹차의 일종으로, 찻잎을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차이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인증사진을 찍으면서 유행을 타고 있다. sns 속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말차를 바닥에 뿌리는 일명 ‘말차 스필(Matcha Spill)’도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쏟아진 말차 위에 패션 아이템을 함께 놓음으로써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건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mz세대들이 말차가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말차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 유행으로 인해 말차로 만든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유행에 한 몫 하게 되었다.
라부부 키링은 여러 유명인들이 지니고 다니면서 유행이 시작하였다. 라부부는 홍콩의 디자이너 카싱 렁이 만든 브랜드로, 둥글고 털이 많은 몸, 뾰족한 귀와 이빨을 지니고 있는 인형 키링이다. 핑크색, 주황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깔과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랜덤 뽑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가지고 싶은 색깔을 뽑기 위해 계속해서 구매를 하고, 오픈을 하는 숏폼 콘텐츠도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에서 유행하다보니 너도 나도 사는 디토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라부부 키링은 현재 정품으로 사기 어려워 중고로 많이 사지만 중고는 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유행이니까’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에도 구매를 한다.
메가커피 팥빙수는 저렴한 가격에 화려한 비주얼로 인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팥빙수를 컵에 담은 ‘컵빙수’ 형태로 1인분 사이즈의 저렴한 가격대로 팥빙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려한 장식으로 인해 sns 인증샷을 찍는 사람이 늘어났고, 너나 할 것 없이 메가 커피에 오픈런을 하며 희소성이 생겨났다. 비주얼, 맛, 가성비로 인해 아침에 가지 않으면 품절이 되는 매장도 생겨났다. 사 먹기 위해 매장을 3~4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를 시작으로 컴포즈, 이디야 등 여러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컵빙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디토 소비는 단순한 ‘모방’ 그 이상이다.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같은 것을 소비하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거나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시기이기에, 디토 소비는 일종의 ‘자기 발견’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친구와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디토 소비는 소비의 기준이 타인에게 의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정판 제품이나 고가의 굿즈를 따라 사는 과정에서 과소비로 이어지거나, 유행이 끝난 후에는 금세 흥미를 잃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소년 소비자들은 자신이 왜 그것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한 번쯤 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디토소비는 대부분 유명인들이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유행을 타게 되었다. 이는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개개인의 돈을 무리하게 쓰게 되고, 유행이 지나면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점점 sns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디토 소비는 늘어날 것 이다. 유행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무리한 소비생활은 조절할 수 있어야한다. /박가은, 조정은 청소년 기자
- 박가은 : 이번 기회에 디토 소비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무리하게 소비를 했지만 이 기사를 쓰면서 이제 소비를 조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조정은 : 디토 소비를 조사하면서 내가 아는 것보다 사람들이 이러한 형태로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디토 소비는 자신만의 색을 죽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 번 즈음은 해보고 싶다. 나중에 한 번 직접 체험해보며 정말 유행할 만한 것인지 확인해 보고싶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07-17 12면
http://sjbnews.com/855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