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0일 12시13분
[사설] 기록적 호우, 복구 서둘러야
‘주택 잠기고 가축 폐사‘순창 등 전북 호우 피해 잇따라
이번 호우로 인해 전북에서 주택 침수와 가축 폐사 등이 잇따랐다. 3백 밀리미터 이상 '극한 호우'가 쏟아진 순창에 피해가 집중됐다. 주택 마당에 흙탕물이 가득하다.양수기를 동원하지만 역부족이다. 비가 그쳤지만 창고 벽에는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흔적이 남아 있다. 이웃과 공무원이 함께 수습하지만, 3년 만에 또 수해를 겪은 할머니는 울먹인다. 다른 주택 2곳에도 물이 차 소방관들이 3명을 구조했고, 순창과 남원 등지에서 주민 80여 명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양계 농가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곳곳에는 폐사한 병아리가 젖은 왕겨 속에 묻혀 있다. 병아리와 사룟값만 수천만 원, 여기에 처리비까지 농민은 망연자실했다.
전북에서는 닭과 오리 6만여 마리가 폐사하고, 축구장 90여 개 넓이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익산시 부송동을 비롯한 6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가로수가 넘어지고 하천 산책로 등이 통제되기도 했다.
나흘째 이어진 폭우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북도 14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많은 비로 인해 경기 오산과 충남 서산에선 사망자 등 인명피해도 발생한 가운데, 전북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북 순창과 익산, 남원 등 6개 시군에서 113세대 179명의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19일 오후 9시 기준 일부가 귀가했지만, 남원과 순창 주민 42세대 47명의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창의 하상도로 4개를 비롯한 14개 시군 하천변 산책로 43곳, 도내 공원 탐방로 140개, 교각 15개소, 둔치 주차장과 캠핑장 10개소 등을 통제 중이다. 호남선 일부 구간(익산-목표)도 17일부터 운행이 중지된 상태다.
정부와 지자체 소방청 산림청이 실시간으로 기상·재난 정보를 공유하며 안전 확보와 인명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관계 당국의 대응 못지않게 국민 각자의 안전의식과 주의도 중요하다. 수시로 기상특보를 확인하고, 보행이나 운전시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하천변 교량 등은 우회하는 게 좋다.
고립이 우려되는 반지하와 지하상가, 계곡 등은 즉시 벗어나야 한다. 물이 불어나면 건물 옥상이나 고지대로 이동하고, 침수시 전기를 차단, 누전·감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어떤 자연재해라도 미리 대비하고 잘 대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호우 피해도 상당 부분은 소홀한 대응에서 발생하는 '인재'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함은 물론 신속히 예산을 지원해 복구에 나서야 한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 접근을 피하고, 산사태 등 시설물 붕괴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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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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