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1일 14시16분
[온누리]감동을 전하는 유머 스피치
유머는 자신의 역량 안에서 즐기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 유머를 구사하면 자칫 도를 넘게 되고, 듣는 이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전문 MC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과 무대 위에서 웃음과 감동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잊지 못할 순간 하나를 소개합니다.
가수 박일준 씨가 초대되어 함께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도중 인터뷰 중에서“선배님! 까만 피부 때문에 힘드셨다면서요?”“네,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만세 씨, 생각해보세요. 세상에서 몸에 좋고 맛있는 건 다 까만색이에요. 검은깨, 검은콩, 검은 닭, 검은 돼지, 심지어 검은돈까지!”“아~ 검은돈은 빼고요!”
관객들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저도 응수했습니다.“와, 그러고 보니 정말 까만 게 몸에 좋네요. 박 선배님도 블랙푸드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좋은 노래와 좋은 일로 마음까지 위로해주는군요 !”
그날 저는 다시금 느꼈습니다.생각을 바꾸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것이 바로 ‘긍정의 힘’ 아닐까요?
그 긍정의 힘을 누구보다 잘 보여준 분이 있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긍정의 달인입니다.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 씨. 예전 무주군 행사에서의 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용복 씨의 신선한 말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제대로 서 있을수가 없었습니다.멋진 무대를 마친 뒤, 이용복 씨가 인사말을 건넸습니다.“와~ 오늘 정말 많이 오셨네요! 그런데 박수 소리가 좀 약하네요? 왼쪽 나무 밑에 계신 파란 옷 입은 형님! 호응 좀 부탁해요!”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그분은 이어서 제게도 말을 건넸습니다.“오늘 MC 너무 잘생겼네요. 우리 수고하는 MC에게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의 스티비원더 이용복씨가
혹시 초능력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러나 이내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밝은 곳까지 이용복 씨는 보고 있었던 것.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겁니다.
겉으로 보기엔 장애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그분에게는 특별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지금 제 상황과 생활에 감사하게 되었고, 긍정의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보급 가수 이용복 씨가 노래를 마친 다음부터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크게 박수와 환호가 터져 정말 즐거웠던 행사로 기억됩니다.
용기있는남자
한 소심한 대학생이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매력이 넘치는 예쁜 아가씨가 바로 옆 좌석에 앉았다.
소심한 대학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옷이 예쁘군요.’, ‘음악 좋아하세요?’, ‘이름이 뭔가요?’ 이런 말들이 목 안에서 맴돌기만 하지 입 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갖자!”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후 똑똑한 음성으로 아가씨에게 물었다.
“저, 아가씨 어디서 내리세요?”
사람이 너무 긴장을 하면 엉뚱한 말이 나오게 된다.
이렇듯 유머는 때론 실수에서 나오기도 하고, 예상 밖의 한마디에서 터지기도 합니다.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상대를 웃게 하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며, 나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를 준다는 사실입니다.
긍정은 유머의 뿌리다 (肯定)의 부제처럼유머안에는 위로가 있고, 용기가 있고, 긍정이 담겨 있습니다.오늘도 여러분의 삶에 따뜻한 유머 한 스푼이 보태지길 바랍니다.
/이만세(이스피치 방송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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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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