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27일 13시38분
고즈넉한 자연과 현대적 수채화 기법 조화된 독특한 작품 세계
소채남, 교동미술관서 '물빛에 스민 시간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물빛에 스민 시간들'을 주제로, 수채화 작품 30여 점을 통해 전북의 수려하고 고즈넉한 자연과 현대적 수채화 기법이 조화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사계절, 들풀, 싱그러운 나무 등 자연물의 이미지를 수채화로 표현, 순수한 감성의 청량한 채도를 보여준다.
'봄바람, '유영', '빗방울 유희'시리즈 등의 작품은 작가만의 특징이 잘 드러나며, '봄소식', '여름 끝자락', '만추',
'겨울 서정', '향수 고향집' 등은 사계절의 순환 과정을 잘 담아냈다.
수채화 특유의 기법인 번지기, 덧칠, 농담 기법을 능숙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순도 높은 색채로 채색되면서 아련한 이미지의 실경을 보여준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시골 풍경 또는 고향풍경을 가벼운 수채화로 가볍게 표현하지만 화면 안에는 무겁게 표현, 청명한 풍경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언제 어디서든 힘들고 지쳐 돌아가고 싶은 곳에 대한 그리움, 따뜻함과 고요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풍경이 그렇게 탄생한다. 강한 빛이 화면에 드리워지면서 자연의 숭고함, 그리고
이번 전시작은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황금 잉어가 유영하는 연못, 바람이 이는 아침, 눈 덮인 겨울 산야 등을 통해 전통적 자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장맛비 내리는 날, 물 위에 피어 있지만 물에 속하지 않는 도도한 수련 사이를 소풍 가듯 줄지어 노니는 금붕어. 물로 그리는 수채화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소재와 필법이 돋보인다. 자유를 찾아가는 미술가의 여정이리라.
시골 정서가 느껴지는 푸근하고 따뜻한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겨울의 길목과 황혼의 억새 등 사계절 자연의 이미지를 수채화로 표현한 감성이 돋보인다.
일상과 자연, 그리고 삶의 고요한 흔들림을 묵직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수채화 특유의 투명성과 번짐 효과를 이용한 물의 표현이 특히 뛰어나다.
작가는 창작활동 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그 누구 보다도 더 심하게 겪었다. 여행사를 하는 남편과 같이 일하다가 코로나가 창출, 생계가 막히게 되자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 방역 도우미로 새벽에 여고 빈 교실의 책상과 의자를 닦았다.
그런 어두운 시간에서도 ‘각종 공모전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시갤러리 전시, 이동형 갤러리 꽃심 전시등’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고 했다.
작가는 “어려서 최선을 다해보지 못했기에 더욱 절실한 그림”이라며 “늦은 시작이지만, 아니 늦었기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붓을 든다”고 했다.
이어 “수채화는 물로 그리는 그림이다. 우연한 번짐으로 예상치 못한 효과와 표현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는행운을 얻기도 한다”고 했다. 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관람객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익산출신으로, 200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미협전, 전북수채화협회 , 전미협전, 비현회, 남부워터칼라협회전, 아트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채화 대상, 갑오동학 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전북지회, 전주지부), 전북수채화협회, 비현회, 전미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전주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채화 지도를 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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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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