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7일 14시28분
[사설] 수명 다한 원전 폐쇄하라
원자로 수명연장, 고준위 저장시설 설치 등 논란도의회 "지역사회 안전 위협하는 원전 포기해야"
전북자치도의회 한빛원전특위 김만기(고창2) 위원장과 이명연(전주10·부의장) 위원은 24일 전남 영광 한빛원전 앞에서 열린 고창대책위 궐기대회에 참석, “지역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원자로 수명 연장과 고준위 저장시설 설치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앞서 문승우 도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한빛 1, 2호기 수명연장 추진 중단하고 안전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말했다.
1985년 12월, 1986년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한빛원전 1,2호기는 오는 2025년 12월, 2026년 9월 각각 40년의 설계수명을 마치고 폐로될 예정이었다. 의원들은 "한수원이 수명연장을 위해 제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여 주민들의 의견 진술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며 "중대사고 시 피해 대책 등이 담기지 않았다는 사유로 부안군과 고창군을 비롯한 해당 지자체에서는 수차례 보완요구를 했지만 한수원은 요구를 끝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전남 함평군은 한수원을 상대로 한빛원전 수명연장 절차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의원들은 한빛원전 1, 2호기는 국내 원전의 격납건물 공극과 부식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철판 부식이 다른 원전에 비해 월등히 많이 발견됐고,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원전 사건·사고 중 17%를 차지할 만큼 한빛원전 1, 2호기는 안전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했다.
의원들은 지진 발생으로 가장 위험한 곳은 원전인데 지난 6월 12일 한빛원전에서 불과 42km 떨어진 부안군 행안면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2011년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가장 먼저 폭발이 일어난 곳이 수명 연장한 발전소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명을 다한 원전 4호기를 더 쓰겠다는 정부 방침이 나오자 고창·부안 지역 주민들의 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원전사고 시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위치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고창·부안 주민들의 불안감 때문이다. ‘한빛원전 1, 2호기 폐로 시기를 2025년과 2026년으로 예정됐던 것이어서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을 10년씩 더 연장하겠다‘는 것은 주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겠다는 발상에 다름아니다. 한빛원전 방사선 비상계획 구역 안에 거주 중인 고창과 부안군 주민은 6만5,000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한빛원전 재가동은 즉각 철회되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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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7-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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