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8월 05일 14시16분
[칼럼]지나친 러닝,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러닝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러너 인구는 500-6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스포츠 및 레저 활동에 있어 등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활동인구를 가진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이 되었습니다.
러닝은 특별한 장비나 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돌부리나 바닥의 턱 같은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나 발 헛디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부상 가능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요인에 의한 사고 손상보다 더 흔한 것은 과도한 러닝에 의한 과도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손상입니다.
발목 관절과 발의 뼈들은 최종적으로 모든 체중 부하를 지지하고, 안정성을 유지해주어 걷고, 뛰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위해 발목과 발을 이루는 구조물들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내구성을 갖습니다. 발목 관절의 경우 서 있을 때 체중 부하를 1이라하면, 걸을 때는 약 3-5배, 러닝 시 약 5-9배, 점프 착지 시 약 10-13배의 부하가 발생합니다. 발목 관절은 활동과 관련한 이러한 부하를 모두 견딜 수 있습니다. 발 뛰꿈치뼈에 부착하는 아킬레스건은 쇠줄과 같이 튼튼하여 체중의 약 6배에서 12배까지도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발은 이렇게 단단한 구조물에 의해 구성되어 있지만 누적되는 반복되는 체중 부하, 갑작스런 방향 전환이나 잘못 발디딤에 의한 특정 부위 충격,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고강도 운동은 인대나 뼈,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손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흔하게 보는 질환의 하나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입니다.
반복적이고 과도한 러닝에 의해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발 뒤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처럼 붉게 표시된 부위에 통증(pain)과 염증(inflammation)이 발생합니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가락 기저부로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성 결합조직으로 아치를 유지해주고, 발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관절과 뼈에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을 발꿈치뼈에 연결하는 매우 강한 힘줄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입니다. 걷기 달리기 등 발목을 아래로 굽히는 모든 동작에 필수적인 힘줄로 반복적인 사용으로 염증이나 축적된 미세손상에 의해 병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아킬레스건염 또는 아킬레스건병증으로 부릅니다.
결국 두 질환 모두 지나친 걷기나 러닝 등 체중 부하가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발에 주어질 때 생기게 됩니다. 이들 질환에 의한 염증이 지속되면 통증뿐 아니라 뼈의 과증식이나 골극의 형성 같은 결과도 초래할 수 있고, 골극의 형성은 질환을 더 악화시키고, 만성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러닝 이후 발바닥이나 발 뒤꿈치의 통증이 발생하면 러닝을 지속하지 않고, 휴식이 필요하며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학적 치료는 해당 염증 부위의 주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물리치료도 보조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충격파 치료나 도수 치료도 보조적 치료로 고려할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 증상을 보다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러닝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러닝의 양은 시작부터 무리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지면과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충분한 쿠션을 가진 운동화를 착용하고, 운동 후 휴식을 통해 충분한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제로마취통증의학과 최상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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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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