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13일 12시19분
[이 한편의 시]소리꽃
김영환
꽃비녀 감추듯이 댕기를 따다가도
소리청 멋들어지게 깨소금을 뿌리네
노을이 짙어가는 검당포 파도소리
바다는 소리 내어 북장고 치는구나
어여차 돗자리 깔고 뱉어내는 그리움
고결한 숨소리에 경수산 만월일세
빗살에 목청 돋아 어머니 불러볼 제
회한을 깔아놓으니 그림자만 비치네
그믐밤 바람 잡아 맷돌에 갈고 나니
상사화 피고 지고 이슬로 떨어지고
곰소만 소리꽃 피어 한양까지 닿았네
얼씨구 절씨구나 백의를 걸치고서
삼천리 금수강산 모두가 하나 되어
바닷가 모래언덕에 소리꾼이 모이네
예지몽 꿈속에서 목울대 돋우나니
휘영청 달빛아래 채선의 소리꽃에
판소리 유구한 역사 누천년을 이으리
김영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라시조부회장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고창지부장
원목공예 '허강공방' 대표
지면 : 2025-08-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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