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13일 23시16분
[온누리]화양연화(花樣年華)Ⅰ
칭기즈칸의 나라에 와 있다. 지인 교수의 제자 10명과 해외봉사를 동행하고 있다. 항상 내가 기획하고 인솔하는 국내·해외봉사에서 조금은 무게감을 감소시키고 SDGs Global Cooperation network 해외봉사에 참여해 본다. 추후 대학 자체 해외봉사를 위해 이렇게 타 대학과 협업하여 현지 사전답사를 하는 것은 대학 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해외봉사의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칭기즈칸의 나라에 먼저 도착하여 현지 대학 교수님과 미리 시간을 보내며 현지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배웠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러시아 글자랑 같아서 생기게 된 의문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칭기즈칸의 나라는 1940년에 초 소련의 영향으로 문자 개혁이 추진되었다. 1946년부터 전통 몽골문(수직으로 쓰는 문자)을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몽골어 키릴문자를 국가 표기 언어로 채택했다. 언어로 인한 느낌일 수 있지만 거리가 러시아와 약간 흡사하다. 1977년 서울과 이란 테헤란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며 삼릉로를 테헤란로로 변경하였듯이 낯선 이곳에 서울의 거리가 있다. 거리 곳곳에 한글로 써 있는 간판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느낄 수가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10명 학생 중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어서 해외봉사를 나온 학생들이 있다. 인솔한 지인교수가 얼마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연구 중심대학의 교수는 이런 현장 실무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들에게 해외봉사 의의와 세계시민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해외봉사는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 귀한 교육의 시간이다. 그래서 인솔하는 교수자는 무엇보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해외봉사를 직접 인솔한다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나의 경험상 국내기관에서 기획하는 역사가 오래된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인솔 운영진으로 직접 참여하여 해외봉사의 ABC를 배우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대학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협력하여 대학간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서로가 상생하는 방법이다.
해외봉사는 젊은 대학생 때 해볼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랑의 실천방법이다. 지금 해외봉사 현장에서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모든 이에게, 현재가 화양연화이기를 바란다./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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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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